*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
무기력하고 괴로운 현실에 상상력과 자유를
니헤이 지카코, 송태욱 알파미디어 2025-10
머리말에서 두 종류의 독자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합니다.
1 바빠서 읽지 못하는 분들,
2 독자이긴 하지만 끝까지 못읽었거나, 익숙하지 않아 갸웃거리는 분들.
3 읽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분들. (둘이라고 해놓고 셋을...)
저는 열심히 읽고,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전부 사모으는 독자라서 3가지 전부 해당되지 않아 오히려 갸웃거렸지만 내용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앗. 이런 대목이 있었구나, 이것도 찾아봐야겠다, 다시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친절한 안내서라고 생각됩니다.
1장은 왜 읽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전세계에서 팔리고, 일본에서도 잘 팔리고 있는데 비난이 많습니다. 번역풍이다, 여성 멸시가 있다, 문학적으로 가치가 낮다 등입니다. 다른 일본 작가들은 비난을 안받는데 오히려 세계적인 명성으로 시기, 질투를 받는 것같습니다.
일본 사회의 일부는 그의 작품을 ‘진지한 문학’으로 보지 않은 반면, 해외의 독자들은 공허와 불안에 깊이 공감합니다. ‘일본적이지 않은 보편성’에 빠져듭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자유를 갈망하며 자신만의 감정 세계에 몰입합니다.
왜나하면 우리가 꼭 글로벌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동질성을 갖고 있고, 이야기라는 채널을 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44p, 꿈을 꾸기 위해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뜹니다 197쪽.
아. 제가 못본 책이 있구나 찾아보니 아직 번역이 안되었습니다. 잡지에 실린 인터뷰들을 모아 출판했다고 합니다.
2장은 개인과 자유에 대한 고찰입니다. 이 편도 대단합니다. 괜히 언더그라운드를 다시 읽어보게 합니다. 거기에 잡문집까지... 봐야할 책이 가득합니다.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후에 하루키는 ‘자유롭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생각하지 않는 자유’에 길들여 있었습니다. 개인은 집단의 논리에서 독립하기 어렵고, 젊은이들은 괴롭지 않기 위한 선택을 자유로 착각합니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나쁜 이야기’와 ‘좋은 이야기’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애프터 다크˝는 폭력이 만연한 세상에서 인간의 얼굴과 이름을 잃어버린 도시를 그립니다. 중국인 창부, 중화요리 등의 상징으로 메말라가는 사회를 보여줍니다. 자유는 단순한 결론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유에서 나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좋은 소설로 나올 수도 있고, 종교로 사람들을 착취할 수도 있습니다.
3장은 ‘다리를 태운’ 이야기와 세 가지 습관이 나옵니다.
잘 운영되는 재즈바를 폐점하는 것이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그리고 양을 쫓는 모험이 나옵니다.
3가지 습관도 좋습니다.
1 직관을 따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방식대로 하자.
2 짐을 내려놓다. 그것을 하고 있을 때 즐거운 기분이 듭니까.
3 집중력을 높이다. 효과적으로 자신을 연소해간다.
4장은 노르웨이의 숲, 1Q84의 분석입니다.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는 하루키 문학의 첫번째 정점입니다. 사랑과 상실의 이야기이지만 자기부정과 자유의 싸움입니다. 반복되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의 질문은 혼란 속에서 현실을 파악하게 합니다.
1Q84는 선악의 대립이 분명한데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다‘고 합니다.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
해변의 카프카
코끼리의 소멸
빵가게 재습격
의 해석이 5장, 6장에 있습니다. 참 책을 많이 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멋진 평론으로 책 한권이 알차게 구성되어있습니다. 평론을 읽어보면 다시 설명된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무작정 비난하는 일부의 입장이 아니라 팬으로서 그의 주변에서부터 핵심으로 들어가는 전개가 마음에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