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님은 미스터리/오컬트 소재를 쓰실 때 가장 필력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저는 나름 팬을 자처하는 터라 전작 소장 중이고 거의 대부분 읽었지만,
자타공인 수작은 밤들이(밤이 들려준 이야기)라 생각하는데
미스터리/추리 소재가 강하게 깔려 있는 과자로 만든 집도 한 재미 합니다.
3인칭 시점이지만 공수 시점이 번갈아 진행됨에도
교묘하게 마치 수가 진짜 살인을 저지르기라도 한 양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순간순간 의심하며
드러나지 않은 과거의 진상을 유추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럼에도 역시 이레님답게
은근히 헌신하는 다정공에 외강내유의 무심한 듯 귀여운 수 조합에서 나오는 케미와
적당한 유머도 잃지 않았고요.
마침 여름인데 밤들이 3부도 출간되어 손꼽아 기다리는 중입니다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이런 소재로 다작해주셨으면 소취해 봅니다.
물론 저는, 뭘 써주셔도 사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