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을 입고,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손님을 맞는 백세의 약사. 그녀는 약보다 먼저 사람의 얼굴을 살핀다. “오늘 기운이 없어 보이시네요.” 오랜 세월 다정한 말과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는 아픈 몸뿐 아니라, 아픈 마음을 함께 돌봐왔다. 이 책은 그런 삶의 태도가 만든 기록이다. 거창한 성공담이나 교훈은 없지만, 대신 묵묵히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건너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처방이 필요한 마음을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이 책은 그 마음을 무리하게 고치는 대신 조용히 안아주는 방식으로 위로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문득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사람, 사소한 대화가 그리운 사람, 그리고 요즘의 나 자신. 이 책은 잊고 지낸 말들을 떠올리게 하고, 마음을 한 뼘 더 다정한 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인생을 살다 보면 병과 마주하는 시기, 난관을 극복하려 애쓰는 시기, 꿈을 좇아 돌진하는 시기, 누군가의 삶을 돌보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제 겨우 다 올라왔네’ 하는 순간 골짜기를 내려가야 하는 때도 있지요. 그러니 지쳤을 때는 잠시 멈춰 서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계에 섰을 때 훌쩍 들러서 잠시 쉴 수 있는 곳, 자리에 앉아 한숨 돌리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약국이 이런 '마루터기 찻집'과 같은 곳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곳도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안식처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요. p17
처음에는 되도록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것만큼은 꼭 매일 하겠다는 일을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 보는 거지요. 아니면,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일단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아, 이걸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는데!’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자, 같이 한걸음 떼 봅시다. p55
건강하고 활기차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지요.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원봉사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돈을 받게 되면 직업의식이 생기거든요. 여기서 비롯된 좋은 의미의 긴장감은 뇌를 활성화해 줍니다. p67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일어난 일에 감사하면 행복한 감정이 마구 샘솟습니다. 그러면 그 마음을 내일 또 손님들에게 전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p109
'지금까지 내가 보낸 시간 중에서 쓸데없는 시간은 하나도 없었다. ' 젊었을 떄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이제는 지금까지 제가 보낸 시간 전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시간을 공들여 나를 사랑하는 여행이다." 올해 여든여덟살이 된 피아니스트 후지코 해밍 씨가 예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한 말입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p129
마음을 진단하고, 다정함을 처방합니다.
'100세 할머니약국'
책이 출간되었을 때 부터 북카트에 오래 넣어두었던 책인데
힘들고 지치던 날, 결국 집으로 데려왔다.
표지 그림은 약사이셨던 고모님 같기도 한데
나또한 집근처에 이런 약사님이 계셨다면 오며가며
건강정보도 듣고 요즘처럼 기운없을 땐 영양제도 추천 받을텐데 싶어진다.
100세까지 일을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 연세에 하루하루가 즐거운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약국이 가업이어서 손주와 같이 일하신다고는 하지만
고관절 수술도 하시고 혼자 외출이 힘드신 상태에서도
일하시는 100세 할머니가 엄청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그 연세에도 삶의 에너지를 가득 가지고 계신듯 하다.
추석 앞두고 할 일도 많은데
다섯과목 레포트 쓰다가 홧병(?) 생길듯한 내게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라고 충고하신다.
한꺼번에 해치우려니 과부하가 걸리는 건 알겠는데
추석연휴엔 도무지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없을 듯 하니
무리를 하게 되네... ㅠ.ㅠ
욕심을 버리고,
후다닥 해치우기보단
매일 조금씩 이어가보자고 마음을 바꾼다.
이제 두과목 마쳤는데 남은 세과목은 언제하누?!... >.<
다음날 또 눈이 떠졌다면 또 이렇게 생각하고 그날 하루도 또 열심히 살아보세요.
일단 오늘을 살아보는 것. 우선은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인생은 과거 혹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일에 얼마나 진지하게 몰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이것저것 다양한 일에 몸과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의 일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p152~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