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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son11님의 서재
  • 천천히 다정하게
  • 박웅현
  • 17,100원 (10%950)
  • 2025-09-05
  • : 19,390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로 백 만 독자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준 박웅현이 이번에는 ‘시 읽기’로 돌아왔다. 《천천히 다정하게》는 저자가 독자들과 함께한 시 강독회의 기록이자, 시를 통해 얻은 사유와 성찰을 담은 책이다.

자신만의 독법으로 책을 세밀하게 읽어 내는 저자는 시를 분석하거나 설명하기보다 시 앞에 천천히 멈춰 서서 다정하게 다가가기를 권한다. 시를 읽을 때는 느린 속도로 읽어야 하고 시인의 바라본 풍경, 시인이 살아온 시대를 떠올리며 읽어야 그 시가 제대로 읽힌다고 말한다. 김사인, 박준, 이문재, 반칠환, 전남진, 황지우 등 자신에게 깊은 울림을 준 시인의 시들을 함께 읽으며, 시 속에 담긴 시대와 풍경, 사랑과 고통, 인생, 위로와 회복의 의미를 풀어낸다.

박웅현은 말한다. “시를 읽는 일은 곧 삶을 읽는 일”이라고. 이번 신간 《천천히 다정하게》는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천천히, 다정하게’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나에게는 단단하게, 남에게는 부드럽게". 살아가는 동안 자기 내면은 단단하게 다져 나가야 하겠지만 살아가면서 사람과 자연, 세상에 대해서는 ‘다정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생각해 보니 시를 읽는 데 필요한 태도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느림’과 ‘다정함’이 필요하다고요. p11

동백은 최선을 다해 피었지만 그렇게 아름답게 피지 못했던 것도 인정하고, 욕심도 있었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도, 충분히 아름답지 못했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이제는 질 때가 되었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 때에 사방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올라와요.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말하는 거예요. 후뢰도 좀 있고 미련도 좀 있지만 그래도 지난 시간 충분히 노력했고 잘 살았다고 생각해, 라고요. 동백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죠. p140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데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마음을 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상처받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누군가에게 어떤 노력을 했을 때 내 바람과 다른 반응이 돌아오면 상처받죠. 그래서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고요. 박준 시인의 <문병> 속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은 그런 의미입니다.p144~146

누가 힘들다고 할 때 힘내라고 하는 건 해야 할 몫을 힘든 당사자에게 돌리는 거잖아요. 밥 먹을까, 영화 볼까, 하는 말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힘내라는 말보다 그런 말이 상대를 동굴에서 한 발짝 나오게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것이 훨씬 진정성 있는 위로라는 겁니다. p233

살다보면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로부터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복효근 시인은 <느티나무로부터>라는 시에서 "돌아보면 삶은 커다란 상처 혹은 구멍인데 그것은 또 그 무엇의 자궁일지 알겠는가"라면서 그러니 섣불리 치유를 바라거나 상처를 덮으려고 하지 않아도 좋겠다고 말합니다. 간혹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플때는 아플만큼 아파야 한다고요. 충본히 앓지 않고 서둘러 잊으려 하거나 덮어버리면 나중에 그게 안으로 곪아서 더 큰 문제가 된다고 말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섣불리 치유를 꿈꾸거나 덮으려 하지 않고 아플만큼 아파도 좋겠다고 하는 게 아닐까 해요. 무엇인가로 인해, 누군가로 인해 상처 받고 아파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시 구절이 와 닿지 않을까 합니다. p268~269



여행을 떠나기전 혼란스럽던 마음이

친구들과의 대화와 휴식으로 어느정도 정돈되고

홀가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도 잠시,

현실로 돌아오니 예전과 전혀 변한것없이 도돌이표 같은 일상을

다시 보내고 있다. ㅠ.ㅠ

친구에게 보낼 것도 있고,

분리수거용품도 한가득이라 핑계김에 책한권 챙겨들고

오랜만에 별다방 창가앞 내자리(?)에 앉았다.

시에서 배우는 사유와 삶의 태도

'천천히 다정하게'

오늘 읽은 책은 '책은 도끼다', '여덟단어'로 유명한 작가,

박웅현의 시 강독이다.

그림이 힘들듯 시도 읽기가 쉽지 않은데

북콘서트에서처럼 시 강독을 해주시니 그것도 천천히, 다정하게,

구멍난 듯 찬기가 들어오던 아릿한 가슴이 점차 매워지는 느낌이다.

늙어감이 서러웠던 순간엔 도종환시인의 <지는 꽃을 보며>가 눈물나게 좋았고

나도 모르게 받았던 상처가 있던 날엔 박준시인의 <문병 - 남한강>에서 마음에 와 닿는다.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있는 건 오로지

새날

풋기운!

운명은 혹시

저녁이나 밤에

무거운 걸음으로

다가올른지 모르겠으나,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

정현종, <아침> 전문

오늘은 '아침에는 운명 같은 건 없다'는 이 문장에 위로를 받는다.

그렇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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