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류북
  • 에도의 독서열
  • 스즈키 도시유키
  • 15,300원 (10%850)
  • 2020-12-31
  • : 353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에도의 독서열 스스로 배우는 독자와 서적 유통

 

에도의 독서열은 스스로 공부하는 독자와 서적유통이라는 책 이름처럼 에도 시대의 독자와 서적 유통의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한 권의 책이 그 시대에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누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밝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에도시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착실히 획득하였던 지식은, 그들에게 독서 생활과 문자를 이용한 자기표현의 즐거움을 열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일본의 근대가 아시아권에서 가장 빨랐던 이유는 독서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18세기 이후 에도 후기에 사서(四書)를 비롯한 유학 경전에 히라가나 해설을 붙인 <경전여사(經典余師)> 시리즈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이는 스승에게 전통적인 한문 읽기 방법인 ‘소독(素讀)’을 배우지 못한 서민들도 책을 통해 독학으로 유학을 배울 길이 열렸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에도 시대의 사람들은 커다란 변혁을 바라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 이대로의 상태가 끝없이 계속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매너리즘이 오히려 미덕이었고 변치않고 흘러가는 시간이 주는 따분함도 아늑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에도 시대의 사람들은 허용된 상황 속에서 독학으로 학문을 수행하였고 미래에 짓눌리지 않고 큰 마음으 게속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인간의 정보나 식견만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시대를 막론하고 독서의 필요성이 중시되는 것 같습니다. 에도시대의 문화에 대한 책은 몇권 읽었지만 독서에 관한 책은 처음이어서 알아감의 소중함을 느끼는 작품이었습니다.

 

 

책 속에는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살아가면서 이발업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 사람이 매일의 생활에 쫓겨 스승에게 배우지 못함을 한탄하다 틈을 내 히라가나 해설이 붙은 책을 가지고 일본이나 중구책과 가까이 하게 되어 독학의 학문이 완벽히 이해되진 모했지만 고금의 흥망성쇠는 알게되었다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불우한 환경탓을 하지않고 배움을 택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가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소독의 스승을 구하지 못할 경우 독학으로 학문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왔다. 그때 필요한 서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경전여사이며 여기서 더 나아가 경전여사의 양식을 모방한 일련의 ‘여사’까지 등장하였다.---p.190

 

서적 향유와 관련한 일기나 장서 목록, 혹은 서적 구입에 관한 사료 등 개인의 독서 실태를 보여주는 미시적 자료들이 언급됩니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일본, 에도시대의 역사적 큰 흐름을 만들어 낸,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독서 활동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식자층의 증가, 배움에 대한 욕망, 시간과 물질적 여유 증가, 대중을 상대로 한 출판업의 발달 등이 어우러져 엘리트계층에 국한됐던 고급지식의 대중화를 이끌었음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 스즈키 도시유키(鈴木俊幸)는 동경 중앙대학 문학부 교수로 일본 에도시대 서적 및 출판문화사 연구의 권위자입니다. 전통시대에 스승에게 나아가지 않고 ‘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 세상이 그 이전과 얼마나 다른지 오늘날 SNS와 1인 미디어 등으로 집단 지성이 형성되고 새로운 문화가 펼쳐지는 것에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이를 손에 들고 있는 향유자이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책은 곧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책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그 존재와 의의를 주장할 수 있다. ---p.7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휴대전화 보급이 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고 모두다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로는 지식과 교양 함양을 위해서, 재미가 있어서, 취미를 살리기 위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독립서점들이 문을 닫고 대형서점들도 영업의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얼마전 보도에 의하면 한달에 책을 한권도 안읽 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일본의 에도시대의 서적 향유와 관련한 일기나 장서 목록, 혹은 서적 구입에 관한 사료 등 그간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하였지만 개인의 독서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미시적인 귀한 자료들입니다. 에도시대에 역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 낸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독서 활동을 살펴볼수 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