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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의書房

시간은 바람 없는 고요한 정원의 키 작은 나무에 가 닿지 못했고, 선원들은 잔잔한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에 당도하지 못했다.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그것들 위에서 두 미광이 만나 구름을 나누어 가지듯 그것들을 나누어 가지고는 당신을 빈손으로 집으로 돌려보낸다.- P176
그 가면들이 다른 건 아무것도 없는 그 하얀 방에 걸려 있었다. 하나 같이 그로테스크한 표정이었다. 가장 그로테스크한 것은 자격 없는 것들은 인정사정없이 죄다 배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우스울 정도로 근엄한 표정이었다. 위로 들린 윗입술, 그리고 눈구멍과 눈썹을 나타내는 굴곡은 다가오는 모든 것에 대한, 아니 다가옴 그자체에 대한 엄청난 적의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고, 이마를 장식한 굴곡진 볏들과 가면에 부착된 땋은 머리카락들은 미지의 권력이 이목구비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있음을 뜻하는 듯 강조돼 있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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