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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의書房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_ 나일선

더는 아무렇지 않다는 거짓말은 이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짓말과도 같고, 나는 남들이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 거짓말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영원의 흔적이 잘못된 삶보다도 낫다는 거짓말과 같고, 꿈 같은 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좋은 거라고, 좋을 거라고, 그런 거짓말은 나도 모르는 삶을 내가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더 이상은 비참하지 않다고, 저항보다도 가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짓말과 같아서, 그게 더는 거짓말 같지가 않아서, 듣고 싶지 않은 말보다 듣지 못할 것들이 더 두렵기 때문에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시간이 없다는 거짓말과 다르지 않고, 시간이 우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거짓이 거기 머물 수 없다는 말은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언어만큼이나 자연스럽고- P63
잊어버린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건 근본적으로 다른 거라고,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근본이 되는 거라고, 시간을 자르고 날 열어줬으면, 내 생각을 자르고 거기서 날 꺼내줬으면, 네가 내 시간을 만져주었으면, 어떤 불안 속엔 존재를 숨길 수 있다. - P75
병으로 이기는 병. 절망으로 이기는 절망. 그런 건 이제 지겨워. 같은 말을 하면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같은 삶을 살면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보다 침묵이 더 너를 질투하는 거 같아) 기다림은 언제나 늦어졌고 끝으로 맞서는 끝. 질문 없이 생각으로 맞섰던, 기억으로만 맞섰기에 기억될 수도 없었던, 다 지나갔어. - P82
삶을 보는 습관이 결국 삶을 만드는 것 같아.-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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