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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쁘띠님의 서재
  • 죄를 지은 모두 피를 흘리리
  • S. A. 코스비
  • 16,020원 (10%890)
  • 2025-09-25
  • : 3,955

작가의 전작들을 재밌게 읽어서 신작 출간 소식이 반가웠다.

기존의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극심한 인종차별을 주로 다루고 있는 데 역시 처음이 가장 개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면 작품이 나올수록 그 범위가 점점 더 확대되는 느낌이다.

버지니아 주 카론 카운티의 한 학교에서 총성이 울리고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은 패닉에 빠져든다.

이날 학교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그중 한 사람은 오랫동안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오던 교사였고 또 다른 사망자는 무차별 총격 사건의 당사자이자 마을의 골칫거리 약물중독자였다.

사건은 이렇게 피의자가 사망한 걸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총격 사건을 진두지휘하던 보안관 타이터스는 피의자인 라트렐이 죽기 직전 남긴 말에 의문을 품고 죽은 교사의 핸드폰을 조사하다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교사의 민낯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고 적어도 7명의 흑인 아이들 사망사건의 범인임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교사와 같이 범죄를 공모하고 함께했던 제3의 인물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남은 살인자 한 사람의 정체를 찾고 그의 범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타이터스와 경찰들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면서도 긴박감 있게 펼쳐지는 가운데 사건과 별개로 카운티 전체를 양분하는 흑백 간의 첨예한 갈등구조를 파헤친 부분 역시 작가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날카롭게 그려지고 있다.

억압받는 대상인 흑인들이지만 그들이 절대 선이 아니라는 점 역시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마을 전체의 경제와 정치를 손에 쥐고 흔드는 일부 백인의 특권층을 향한 비판 역시 매섭다.

그리고 그런 날카로운 대립의 가운데 선 사람이 바로 선출된 보안관이자 흑인이며 타고난 책임감으로 모든 걸 짊어지고 있는 타이터스라는 인물을 내세웠다.

동족들의 지지로 보안관에 선출되었지만 공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를 배신자 혹은 은혜를 모르는 자로 치부하는 흑인들과 생각지도 못한 선거의 패배로 자신들의 전매특허라 생각했던 보안관의 지위를 놓친 걸 아쉬워하며 끊임없이 그를 경계하고 간섭하는 백인들 사이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남은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타이터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타이터스라는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종교에 대한 생각이 흥미로운데 신앙심이 깊은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났고 마을 전체가 신앙이 생활화된 곳에서 교회에 가는 걸 거부하고 신을 믿지 않는다 말하는 그는 확실히 특이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무조건적인 맹신과 맹목의 병폐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기저에는 신앙심이 깔려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어쩌면 그런 괴리가 신앙에 대한 깊은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차곡차곡 긴장감을 쌓아서 한 번에 쓸어버리듯 폭발하는 액션신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죄인들을 향한 가차없는 응징이 마음에 든다

나쁜 놈을 거침없이 처단하는 히어로를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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