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의 총성이 울리고 한 사람이 법정에 섰다.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이 책은 의외로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아빠와 아들 부자의 등장은 이슈가 되고 특히 그 부자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베스와 프랭크이고 특히 베스는 아빠인 게이브리얼과 오래전 연인 관계였었다.
한때 뜨겁고 열렬하게 사랑했던 남녀의 재회는 어쩌면 이미 비극이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각자가 이미 가정을 이뤘지만 베스와 프랭크 가족에게는 어린 아들을 사고로 잃은 후 부부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상태였고 게이브리얼은 아내와 이혼 후 귀향한 상태라 뭔가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된다면 둘 사이에 불꽃이 다시 필 이유가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한 대로 두 사람은 잘못된 일인지 알면서도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고 이 둘의 만남은 또 다른 비극으로 치달아간다.
게다가 이 모든 걸 지켜보면서도 묵묵하게 인내하며 견디는 프랭크의 순애보는 그들 세 사람을 더욱 빠져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덫으로 작용한다.
차라리 그가 둘을 보며 감정을 폭발하고 화를 냈다면 이 들의 운명은 달라졌을까?
이렇게만 보면 통속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두 사람의 잘못된 만남에 돌팔매를 던지기보다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고 또 다른 비극의 희생양인 프랭크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세 남녀를 그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예상했든 두 남녀의 잘못된 만남은 결국 총성과 함께 끝나버렸다.
이렇게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운명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왔지만 그 과정에서 의외로 프랭크와 베스가 서로를 다시 감싸안는 계기로 작용한다.
그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는 모습은 사실은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프랭크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드러나면서 조금은 납득이 갔다.
사실 둘은 어린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벽이 있었다.
프랭크는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베스는 그런 프랭크를 원망하는 마음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서로 대화가 사라지고 웃음이 사라졌던 것이었고 그런 두 사람의 간격에 오래전 연인인 게이브리얼이 끼어들었던 것
베스와 게이브리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건 당일과 이후를 번갈아 가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섬세한 필체와 세심한 심리묘사로 차곡차곡 긴장을 쌓아가다 마침내 의외의 부분에서 강력하게 한 방을 날려주는 브로큰 컨트리는 심리 스릴러로도 탁월하지만 로맨스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