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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쁘띠님의 서재
  • 나의 살인 계획
  • 야가미
  • 15,120원 (10%840)
  • 2025-08-20
  • : 895

완전범죄란 가능한가

과학수사나 CCTV라는 게 없었던 예전 같으면 가능할지 몰라도 요즘 세상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의외로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채 미제로 남은 사건이 제법 있다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여기에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완벽한 살인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더군다나 대범하게도 이런 자신의 계획을 글로 써서 살해 대상자인 유명 편집자에게 보내 도발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상대로 하는 편집자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여느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협박을 받았을 때 보이는 반응과 달리 편집자 역시 살인자를 상대로 치밀한 계획을 짠다.

마치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것처럼 오히려 살짝 희열을 느끼고 살아있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그 역시 평범한 사람은 아닌 듯...

이제부터 두 사람의 목숨을 건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되는 듯하지만 모든 계획이 그렇듯 이것 역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의외의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등장해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사실 어렵지 않은 문체에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보이는 플루트이라 쉽게 생각했던 걸까?

생각보다 수시로 바뀌는 시점과 전개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가독성이 좋은 듯 나빴다.

잘 읽어가다 느낌이 좀 이상하면 시점이 바뀌어있는 걸 알 수 있었는데 마치 요즘 MZ들의 대화법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칫하다간 줄거리를 따라가다 놓쳐서 앞으로 다시 돌아와 읽어야 했던 적도 몇 번이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전개 역시 작가의 남다른 이력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공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한데 그런 그의 이력 탓인지 기존의 미스터리 작품과는 다른 전개 방식으로 승부하고 있는데 이게 또 색다른 느낌을 준다.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 역시 있었다.

일본 미스터리 특유의 특징답게 살인 그 자체보다 살인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범인이 보여주는 냉철한 심리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서 무섭거나 잔인하다는 느낌보다 과연 범인이 이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가게 하는 부분이 그렇다.

여기에 계속 바뀌는 시점은 누가 범인인지 그리고 이 모든 게 과연 어떻게 연결될지 모든 걸 혼란스럽게 하는 데 일조를 해서 처음 느낌과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느낌을 가지게 했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호를 주기엔 다소 애매하고 아마도 작가의 다음 작품을 본 후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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