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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쁘띠님의 서재
뉴 걸
몽쁘띠  2025/08/27 11:19
  • 뉴 걸
  • 해리엇 워커
  • 17,820원 (10%990)
  • 2025-08-27
  • : 700

우리나라에 비해 육아휴직 제도가 잘 되어 있어 출산 후 회사로 복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서양의 육아 휴직제도는 우리에겐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서양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은 조건의 직장에서는 마냥 자신의 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 게 출산 휴가를 간 자신의 빈자리를 보충하기 위해 뽑은 사람 역시 좋은 조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하나의 자리를 위해 두 사람 이상이 서로 라이벌 아닌 라이벌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자칫하면 임시직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위험마저 있다.

이 책 뉴 걸은 그런 여자들 사이의 치열한 자리다툼을 심리적으로 치밀하게 묘사한 심리 스릴러다.

잘나가는 패션잡지 오트의 패션 에디터인 마고는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다.

자신이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는 1년간 자신을 대신해 줄 후임을 뽑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졌고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매기를 직접 선택했지만 어쩐지 만족스럽지 않고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자신과 달리 단숨에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쉽게 그 자리에 녹아드는 매기를 보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더군다나 자신은 출산 후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아기에게 쏟을 수밖에 없는 데 반해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듯한 매기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자신만 시대에 동떨어지고 있다는... 모든 직장 여성들이 출산 휴가를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을 마고 역시 피할 수 없었다.

매기 역시 처음 자신에게 기회를 준 마고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만 어디에서든 오트의 패션 에디터로서 받는 온갖 권리와 선물공세 그리고 사람들의 우호적인 시선에 도취되면서 점점 더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고 그때부터 sns를 비롯해 모든 대화에서 서로를 견제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서로에게 미움이 싹트고 경쟁의식을 갖게 되는 두 사람

이렇게 하나의 자리를 두고 서로 친구였다가 적이 되어 가는 과정을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 변화로 차곡차곡 긴장감을 쌓아가는 데 이런 부분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감 엄청난 몰입감과 더불어 사건 사고 하나 없으면서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미묘한 대립관계에서 오는 불안함에 더해 누가 봐도 성공한 커리어 우먼에다 성실한 남편과 이쁜 아기까지 낳은 그야말로 완벽해 보이는 마고가 알고보면 속내면은 유리처럼 불안정하고 깨지기 쉬운 심리상태를 가졌고 그 불안이 점점 더 마고의 정신을 잠식해가는 데서 오는 불안함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누군가가 마고에게 집요하게 괴롭히는 댓글과 더불어 그녀로 하여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비밀을 들이밀며 마고의 정신 상태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익명의 누군가의 등장은 모두에게 결정적인 사건의 계기가 된다.

처음부터 어딘가 불안정했던 마고가 점점 더 신경쇠약 증세와 히스테리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 뒤에는 커리어 우먼 대부분이 느끼는 불안을 대변하는 게 아닐까 싶다.

작가는 출산은 위대하고 소중한 일이지만 자신의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후임자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데서 오는 질투심 그 사이의 미묘한 심리를 참으로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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