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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쁘띠님의 서재
  • [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 베르나르 베르베르
  • 32,040원 (10%1,780)
  • 2025-08-20
  • : 14,830

언제나 최첨단 과학 이론과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 유명한 개미를 비롯해 사람과의 유사성이 가장 근접하다는 이유로 생각지도 못한 동물이 우리 인간의 조상 중 하나라는 설정 혹은 인류가 아직까지 제대로 근접할 수 없었던 뇌를 소재로 한 소설 등... 그가 이제까지 발표한 소설들은 소설적 재미는 물론이고 그 외에도 지적이면서도 상당히 박학다식한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줬다.

하지만 요 근래 그의 소설은 특정 동물 즉 고양이에 대해 모든 관심과 집중을 쏟는듯해서 이제까지의 그의 장점 중 하나인 참신함이 다소 희석되는 듯해 아쉬웠는데 이번 작품 키메라의 땅은 예전 그의 작품을 보는 듯했다.

소재도 참신하면서도 한 번쯤 상상해 봤음직한 판타지를 풀어내고 있다.

진화생물학자 알리스는 인류가 오직 하나의 종으로만 이뤄져 있고 이는 만일의 사태 시 멸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자신과 뜻을 같이한 사람과 함께 새로운 종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유전자 결합은 사람들의 극심한 비난과 반대에 부딪쳐 좌초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알리스는 결국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이 실험을 계속하게 되지만 지구에서 벌어진 3차 세계대전은 이 모든 걸 단숨에 바꿔버리는 계기가 된다.

하늘을 날 수 있게 만든 인간과 박쥐의 혼종 헤르메스, 땅속을 파고들어 갈 수 있는 두더지와의 혼종은 하데스, 그리고 바다에서 숨을 쉴 수 있는 돌고래와의 혼종은 포세이돈이라 이름 붙이게 된 이 혼종들은 핵 전쟁으로 인해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구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인간들과 화합에 실패하고 혼종들과의 화합에도 실패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들 간의 대립은 마치 3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 지구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서로를 못 견뎌하는 혼종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여기에 자신들보다 육체적으로 약한 인간을 대하는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한다.

어쩌면 이 충격의 밑바탕에는 알리스를 비롯해 인간들이 혼종을 만들어 낸 창조주라는 우월감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작가는 이 부분을 여지없이 깨부순다.

인간을 혼종과 동등한 위치로 놓고 보면 오히려 모든 면에서 인간이 그들보다 열등할 수 있다는 깨달음은 솔직히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소설 속 주인공인 알리스가 느낀 감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인간을 대신할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라는 자극적이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현재 우리의 모습과 위치를 제대로 조명해 주고 있는 키메라의 땅은 너무 어렵지 않은 딱 적당한 정도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보여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결말 역시 어둡거나 절망적이지않고 오히려 희망 섞인 열린 결말을 보여주는...그야말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다운 상상력과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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