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완벽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불가능의 영역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장르소설이나 스릴러 작품에 쓰는 완벽이라는 단어는 그 속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있거나 오히려 정반대적 의미로 많이 쓰인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작품 완벽한 결혼 속의 커플 역시 제목과 달리 완벽하지 않다.
형사 변호사로서 한창 잘나가는 아내는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이고 남편 역시 작가로 활동하는 선남선녀 커플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집에서 돈을 쓰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아직까지도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지만 문제는 여자가 바빠도 너무 바빠 도대체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다.
그래서였을까 완벽한 남편은 또 다른 미모의 여성과 불륜 관계에 빠지고 심지어 그녀를 사랑하기까지 하는 배신을 한다.
그리고 부부의 별장 침실에서 불륜녀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연하게도 이 사건에서 첫 번째 용의자는 남편일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살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도 남편이었다.
더군다나 모든 정황이 남편을 범인으로 가리키지만 남편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런 식의 전개는 너무 뻔하니까...
그렇다면 남편을 제외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누구일까?
남편의 부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아내? 그리고 불륜녀의 다혈질적인 폭력 남편?
문제는 두 사람 모두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모든 정황이 남편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즈음 작가는 히든카드를 던진다.
죽은 여자가 두 남자 외 또 다른 남자와도 관계를 하고 있었다는 강력한 DNA 증거가 짠하고 나타난 것
제3자의 등장은 자칫 평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전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소 지진 했던 스토리에 활력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다소 엉성한 느낌을 준다.
읽으면서 다소 진부한 소재에서 어떤 기발한 새로움을 안겨줄까 하는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인데...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 모두가 역할에 어울린다기 보다 뭔가 허술한 느낌을 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느꼈다.
경찰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도 어딘지 전문가스럽지 못하다고 느꼈고 용의자를 대하는 태도 역시 그렇고 증언을 검증하는 모습도 ...
전체적으로 허술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결론은 시작은 참신했으나 끌고 가는 힘이 약했다?
다소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