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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구원 방정식 2
  • 보엠1800
  • 15,750원 (10%870)
  • 2025-09-30
  • : 62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용히 미국에서 살아가는 매들린.

과연 이 둘의 인연은 여기서 끝인 걸까...?

(아니라는 걸 알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마저 읽어봅니다.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끝내 껴안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심장을 저미는 절절함,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

『구원 방정식 2』

눈이 천천히 매들린의 발치에 쌓였다. 소복소복. 흰 눈으로 덮인 길가를 따라 불규칙한 발자국이 나 있었다. 그녀가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어두운 기둥처럼 우뚝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쇼윈도를 무연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가.

"아......"

쇼핑백을 가득 들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남자가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한쪽에는 지팡이를 쥐고 선 그가 그제서야 매들린을 돌아보았다. - page 31 ~ 32

그녀 앞에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게 된 이안.

그런 이안에게

자신은 옥살이까지 한데다가 가진 것 하나 없는 여자였고,

이안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피어난 강철의 꽃 같은 사람이기에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나설 권리가 있기에, 아니 그건 의무였기에

지난 생에 이안이 망가진 건 어쩌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매몰차게 돌려보낸 매들린.

하지만 이 둘의 인연은 끊어지려야 끊어질 수 없었기에...

이안의 친구인 홀츠먼이 주최하는 햄튼의 파티에서 다시 조우하게 된 이안과 매들린.

결국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내게 돌아와."

아까의 입맞춤을 생각해보면 놀라우리만치 정제된 어투였다. 그가 똑똑히 한 번 더 말했다.

"저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겠죠. 오. 이안. 불쌍한 사람."

매들린이 남자의 언 손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잔뜩 얼어있는 제 뺨을 남자의 손등에 가져다 댔다.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같이 돌아가지. 그리고......"

"잠깐만."

매들린이 거기서 말을 끊었다. 남자는 무슨 두려운 말을 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안 돼요."

"하지만......"

"내게 시간을 줘요." - page 86 ~ 87

낯설고 험한 곳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은 매들린이 안쓰러운 이안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자고 청하지만, 매들린은 간호사로서의 공부를 끝내고 싶어 합니다.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매들린을 잠시 두고 이사벨 일로 인해 미국을 떠나게 된 이안.

그러는 동안 매들린은 엔조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상심한 엔조는 일에 매진하며 이해관계인 아일랜드 갱을 테러하게 되지만

그런 엔조에게 보복하기 위해 아일랜드 갱 일원은 매들린을 납치하게 되고...

"으악!"

뒤에서 비명과 함께 총소리가 들렸다. 두두두두. 천지가 요동하고 번개가 치며, 해일이 이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엔조가 강한 손길로 매들린을 품에 안아 감쌌다. 그리고, 동시에 온몸이 찢기는 격통이 그녀를 집어 삼켰다. - page 171

매들린은

"벌일지도 몰라."

자조했습니다.

이젠 그녀에게 이안은 더없이 구명줄처럼 느껴지고 그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된 매들린.

둘은 영국으로 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서로의 꿈을 이끌어주기로 맹세하면서...

결혼 후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던 둘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치게 되니...

과연 이 둘의 앞날은 어찌 될지......!

"난 언제나 영화보다는 삶이 더 좋아."

"그래요?"

"그래. 언제나. 비루하고 고된 일도 많지만, 영화에는 당신이 없잖아."

"......" 매들린이 활짝 웃었다.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내 계략이 성공했군. 고백은 암살이 아니라던데, 거의 비슷하긴 하지 않나." - page 389 ~ 390

자극적이지 않았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으며

마침내 서로를 구원해 주었다는 사실에,

이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고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우리 모두를 향한 다정한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었으니...

오늘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날도 맞이했겠다...

저도 사랑하는 이에게 진심을 담은 사랑을 전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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