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페넬로페님의 서재
  • 구원 방정식 1
  • 보엠1800
  • 15,750원 (10%870)
  • 2025-09-30
  • : 69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시린 몸과 마음을 따스히 데워주고파 로맨스 소설을 찾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귀'라는 장르적 장치를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실적인 시대 배경을 통해 정교하게 직조한

'로맨스 소설'

이라는데...!

벌써부터 몽글해지는 마음...

이들의 이야기를 바로 만나보려 합니다.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끝내 껴안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심장을 저미는 절절함,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

『구원 방정식 1』


(책이 구겨진 상태로 오다니... 흑......!)

"그렇게 창부처럼 굴면, 멋들어진 왕자님이라도 나타날 줄 알았나?"

노팅엄 백작이 냉정한 얼굴로 조소했다. 그가 한쪽 다리를 목발로 짚으면서 다가왔다. 매들린이 반사적으로 뒷걸음치자 그가 더 크게 웃었다. 어금니가 달달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왜,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 병신 같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page 8

유복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던 '매들린 로엔필드'

하지만 이젠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괴물 같은 눈앞의 남자와 귀신들린 저택뿐인 현실을 부정하고 부정해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작이 잘해주던가? 너에게 사랑이라도 속삭였나 보지? 그 뱀 같은 혓바닥으로."

"그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 page 9

남작과의 밀회.

아니, 육체적 관계를 맺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몇 번이고 남편인 백작을 배신하고 배신하고 싶었던 매들린.

그가 역정을 내고 무너져내리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눈앞의 남자를 자극하게 되었으니 이 상황을 벗어나고팠는데...

쿵. 쿵. 쿵. 소리가 나면서 그녀는 나선 돌계단 밑을 하염없이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택의 헌팅트로피들(말, 사슴, 호랑이, 늑대, 사자)이 그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충격이 반복되면서 매들린의 머릿속이 암전되기 시작했다. 고통이 그녀를 파멸시키고 있었다. 이대로 끝인 것이었다. 매들린 노팅엄, 아니, 매들린 로엔필드는 불륜으로부터 도망치다 결국 개죽음당하는 신세였던 것이다. - page 11

명멸하는 의식 속 누군가 매들린의 이름을 울부짖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가 눈 뜬 이곳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로엔필드 저택에서, 열일곱 살 봄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둔 1913년

전생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또다시 마주하게 된, 한때 남편이었던 냉정하고 오만한 남자 '노팅엄 백작 이안'.

매들린 로엔필드는 그를 품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메마른 바다였고, 남자는 상처받은 물고기였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거라면, 매들린은 어떻게든 그것을 고쳐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온 거야. 참을 수 없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지옥으로 변하는 걸 놔둘 수가 없어서. - page 146

하지만...

기억을 안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회귀한 삶에서 그녀는 간호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전쟁터로 간 이안은 결국 전생과 똑같은 불구가 되고

그런 그를 지켜보면서 자신이 전생에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의 행동과 표정, 말투들을 조금씩 이해해 가기 시작하고

그것이 경멸이 아닌 애정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들린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고 되는데...

"이사벨."

"매들린.. 나 한 번만 도와줘요." - page 295

이사벨의 사회주의 사상 동지인 제이크를 숨겨주게 되었다가 범죄자를 숨겨주었다는 죄명으로 재판을 받게 된 매들린.

그녀를 빼내기 위해 이안은 노력하지만

"왜 그랬습니까."

...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 page 365

결국 6개월 수감을 하게 되고 절망과 죄책감 속 매들린은 영국을 떠나 신대륙에 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미지의 땅 미국에서 낮에는 식료품 점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고급 호텔의 최상층 커피숍에서 티레이디 생활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다시 이 둘은 만날 수 있을까...?

운명과도 같은 이들의 이야기...

"너는, 못 벗어나." 동굴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네가 죽어도, 내가 죽어도. 이 빌어먹을 흉가가 무너져 내려도. 너는 이곳을 못 벗어날 거야." - page 10

뒷이야기를 마저 읽어보려 합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