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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님의 서재
  •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 권호영
  • 16,650원 (10%920)
  • 2024-07-05
  • : 79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가 '아이슬란드'를 알게 된 건 <꽃보다 청춘> 방송으로부터였습니다.

(어느덧 10년 전 작품이었네요;;)

낯선 여행지...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번은 가 보아야 할 곳이었던 나라.

그 어디에서도 마주할 수 없었던 광경에 저도 그 당시 넋을 놓고 보곤 하였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그때의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왔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신비와 매력을...

여행작가 권호영 씨의 눈을 빌려 잠시 떠나보고자 합니다.

빙하기 떠다니는 화산섬, 백야와 오로라, 북극여우와 퍼핀,

여름에만 문을 여는 비밀 식당…

아이슬란드 여름과 겨울, 40일 동안 찾아낸

아이슬란드의 신비와 매력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나기 앞서, 여행자선언문이 있었습니다.

진심이 담긴 여행이기 때문일까...

뭔가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아 설렘이 더 커지게 되는데...!

"Iceland는 아이스랜드가 아니라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일랜드는 영국 옆에 있는 섬나라예요."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운 미지의 장소

고요하다 못해 공허한

평화롭지만 시끄럽고

눈부시게 빛나다가 금세 까만 밤이 내리는 곳

'아이슬란드'

여름 한 달과 겨울 보름간의 강렬했거나, 재미있거나, 깜짝 놀랐던 여행 이야기가 책 속에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이런 자연 앞에 인간은 다시금 작은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었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앞으로의 우리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름의 아이슬란드

솔직히 아이슬란드라고 하면 설원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꽃들이 있다는 사실에...!

자연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랄까!

특히 아이슬란드어로 '루피나' 꽃이 끝없이 펼쳐져 보라색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워낙 보라색 꽃물결이 유명하다 보니, 일부 사람들이 아이슬란드의 국화로 오해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순간 국화인 줄 알았습니다만...)

아이슬란드 국화는 담자리꽃나무다. 마치 계란꽃이라고 불리는 데이지와 닮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작고, 귀엽달까. 꽃잎은 한 10개쯤이라는 것 같은데 아이슬란드에서 담자리꽃나무를 만난다면, 꽃잎을 한 장 한 장 세어보자. 야생에서 꽃을 발견하는 기쁨과 함께 꽃잎을 세며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보자. 담자리꽃나무의 꽃말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어린아이처럼 느끼는 기쁨. 또 하나는, 이해받을 필요 없이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누군가의 시선도 겁내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마냥 기뻐하던 때가 언제였을까. 이해를 받기 위해 애쓰는 일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걸, 이렇게 문득 나무를 찾다가, 꽃에 감탄하다가 깨닫곤 했다. - page 50 ~ 51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만 알고 싶은 곳을 조심스레 밝혀주었는데...

'잉골프쇼프디'

특히나 이곳엔 아이슬란드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퍼핀'이 있었습니다.

펭귄을 닮았지만, 주홍빛 부리가 매력적인 이 새.

퍼핀들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저도 마냥 행복해졌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구상에서 단 몇 개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간헐천'이 있었습니다.

화산 열에 의해 데워진 지하수가 압력을 받아 분출하는 작은 온천으로 게이시르 지대에 크고 작은 간헐천이 곳곳에 존재하는데...

60도~80도까지 이르는 물이 하늘을 향해 폭발하는 순간!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날 것 그대로의 거친 모습이 느껴져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나 겨울의 아이슬란드.

오로라보다 더 매력적이었던 것이 있었으니...

겨울 아이슬란드 공기는 대체로 푸른색이었다. 오전 11시쯤 겨울 해가 뜨면, 하늘은 맑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오후 2시와 3시 사이는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곤 했다. 그즈음 만들어내는 오묘한 색은 짧은 순간 황홀을 선사했다.

바람이 고요해지고, 자동차 소음이 사그라지고, 거리가 점점 소란해지면 비로소 졸음이 몰려왔다. 행복하고도 공허한 마음을 안고 낮잠을 자다가, 잠에서 깨면 창문을 열어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고. - page 189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색에 잠시 마음을 놓아봅니다.

우리가 여행을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

일상에서는 빠른 속도로 살아가다 여행을 떠나서는 그저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보는 일마저도 중요시 여길 정도로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끔은 여행지에서의 할 일을 일상에서 해 보는 건 어떨지...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옛날부터 혹독한 기후와 황량한 땅에 살았기 때문에 웬만한 힘든 일들은 이겨내고 넘어간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길렀다고 합니다.

걱정하기보다는 낙관적으로 기다리는 마음.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괜찮아지길 기다린다는 것이 아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책을 시도하고 도전하며

'Petta Reddast쎄타 레다스트'

이 말이 책을 덮고 난 뒤에서 잔잔히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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