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길지도 않은 말을 굳이 줄여서 알아듣기 힘들게 쓰고 있는 현시점에
순우리말 잔뜩 담고 있는 도서
그래서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아직 잘 모르지만 그 뜻을 알게 되면
우리가 사랑할 단어들이 되겠죠?
책 제목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더라구요
내가 알고 있는 순우리말이 몇개나 될까~?
설렘을 안고서 책을 펼쳐 들었는데
28개의 목록에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친근한 말이
몇개가 안보여서 1차 충격 받았구요
배울게 많겠다는 생각이 또 들어서
곧 설렘 퐁퐁 솟을 마음은 잠시 고이접어두고 추천사부터 읽었어요
유퀴즈에 나왔을 때 한마디 한마디에서
묻어나오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인상깊었던 이금희 님
인간의 영역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보석같은, 싱싱한 낱말들이
가득하다고 추천해주셨답니다


순우리말이 가득한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은
단순하게 순우리말을 알려주는 그런 교과서적인 도서는 아니랍니다
저자의 일상 이야기에 순우리말을 살포시 얹어놔서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이런 뜻을 가진 말이구나~~~"
"이런 상황에서 쓰는 말이구나~~"
그렇게 암기하지 않아도 상황이 그려져서 순우리말이 스며들게 해줘요
성격을 부르는 순우리말에는
책을 읽을 때 작가분의 습관을 이야기하며 성격을 풀어냈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볼펜으로는 필기하고 색색의 색연필이나
형광펜으로 색감을 입혀가면서 기억하고 싶은 말
표시하며 읽는거 좋아하거든요
0.7mm 젤볼펜은 아니지만 저자분을 따라서 저도
까망 볼펜ㅇ르 한자루 꺼내서 꼿꼿이 그어봤어요
글에 생명이 담겼다는게 이런걸까 싶은것이
한줄한줄 적어내려간 글이 움직이는 듯^^
"뭉개져 있던 내 감정을 가뿐하게 문자로 조합해 낸 문장 아래
질투감을 담아 그은 밑줄들..."
"한껏 몸집을 부풀린 밑줄을 품은 책들이 고요하게 휴식을 취한다"
표현이 정말 너무나도 예술적이더라구요
그리고 저자분의 일상과 순우리말이 적힌 페이지도 인상적이였지만
내 맘과 딱 일치하는 문장들을 편집하듯 들어내서
엽서처럼 감상할 수 있게 해 준 반쪽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였어요
술술 읽는 재미를 느끼다가 만나는 감상의 시간이랄까요?
잠시 쉬어가면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공간같은 느낌이더라구요

피곤하면 더 잠이 안오고
누워서도 몇시간을 뒤척거리다가 결국은 벌떡 일어나는
유독 잠이 없고 불면증도 있는 나여서
밤의 산책이란 소제목이 더 와닿았는지 모르겠어요
밤 그리고 잠과 관련된 순우리말들
온갖 걱정에 마음을 졸이다 제대로 자지 못한 사로잠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중간 깨는 잠 노루잠, 토끼잠, 괭이잠, 벼룩잠
한숨도 자지 못하고 꼬박 날밤을 새는 건밤
그리고 내 기준으로 세상 부러운 등걸잠, 나비잠, 꽃잠
잠과 관련된 순우리말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불면의 밤에게 다정한 이름을 지어주고
긴긴밤을 동행했다는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도 미소짓게 했어요
잘 알고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한 순우리말단어
그 사랑스런 단어들이 일상에 잘 녹아있는 우리말책
마음에 드는 하나는 나만의 닉네임으로 사용하며
그렇게 더 친근해져보려구요
몰랐던 순우리말단어의 멋스러움을 알게 해주는 도서
<우리가 사랑한 단어들>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숨쉬는 하루하루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