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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감정의 서재
  • 열세 번째 배심원
  • 스티브 캐버나
  • 3,510원 (10%190)
  • 2019-03-25
  • : 4,273

“리처드 페나에 관해 발견한 게 있어요.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연쇄살인범이었죠. 1998년에서 1999년 사이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여자 네 명을 죽였어요. 언론에선 그를 채플힐 교살자라고 불렀죠. 나중에 잡혀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항소들이 망한 뒤에 신속하게 2001년에 처형됐습니다.”

 

처형된 자의 지문이 묻은 지폐가 처참하게 살해된 피해자의 입속에 발견되다!

법정 스릴러의 대표소설이 됨직한 <열세 번째 배심원>은 영미소설의 가독성을 걱정하는 분도 금새 빠져들만큼 사건 전개가 신속하다. 이야기는 사건의 진범과 진실을 쫓는 자의 시선을 교차서술하여 긴장감을 배로 높여주었다. 특히 배심원 중에 배심원으로 변장한 범인이 있다는 설정은 굉장히 과감하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보통 이런 경우 살인은 처음에만 이루어지고, 수사의 방향만 바꿔 용의자의 범위를 축소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범인을 밝히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하여 살인을 계속한다.

 

이야기는 할리우드 인기배우 로버트 솔로몬이 아내와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리란 떡밥으로 시작한다. 그의 결백을 믿는 변호사 에디 플린과 로버트를 유죄로 이끄려는 살인마의 두뇌 싸움은 팽팽하기보다 오히려 진범의 뛰어난 계략과 살인에 번번이 휘둘린다.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자신의 코뼈를 휘어서라도 피해자로 완벽하게 변장하여 머리꼭대기에서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기 때문이다.

 

탈출하기 위한 완벽한 범죄가 아니라 계속해서 살인하기 위한 범인의 잔혹함은 소설의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방심하고 읽으면 뒤통수 맞으니 조심하시길(웃음). 범인의 유년시절과 피해자들에게서 발견된 달러 표식의 연관성을 통해 밝힌 범행심리와 동기도 쓸쓸하지만 강렬했다. 배심원들을 차례로 살인하며 판결의 승률마저 조작하는 나는 놈의 나는 놈.

과연 더 높이 나는 자는 누구일까?

진범과 변호사와의 거침없는 도발과 전략의 끝이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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