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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1978님의 서재
  • 구원 방정식 2
  • 보엠1800
  • 15,750원 (10%870)
  • 2025-09-30
  • :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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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시작에 불과했으며 2권은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피날레 그 자체였다. 소설 속 문장은 우리 내면을 반영한 살아있는 언어였다.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무수한 감정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깊게 스며 있었다. 읽는 이의 심장을 바운스바운스하게 만들다가, 어떤 때는 한없이 파멸에 이르기도 하면서 끝내 스스로를 구원하기에 이른다. 이슬을 품고 있는 연둣빛 풀잎처럼, 햇살에 비친 물 위의 윤슬처럼 문장은 한없이 반짝이다가도 빛을 잃어가곤 했다. 그때마다 주인공들의 어긋나버린 시간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시간을 되돌려 간호사의 삶을 선택한 매들린을 응원했다. 맞다. 간호사는 성직자가 아니다. 그 일을 한다고 해서 그녀의 말대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간호사로 살게한 힘이다. 저자는 이런 삶을 꿰뚫어 본 것처럼 간호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매들린이라는 인물의 삶을 심도있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이 두 남녀의 사랑이 다시 연결되느냐, 이대로 어긋난 채 각자의 길을 가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인지 모른다. 각자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아픔을 자기승화로 다시 일어서기를 더 바랐었다. 꽃이 피기를 꺼려하는 차가운 겨울에도 저만은 그 자리를 지키며 꿋꿋하게 피어난 설중매처럼 나는 이들의 삶이 그와 같이, 그 자체로 아름답게 영글길 바라며 한시도 행간을 벗어날 수 없는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이안’이라는 남자, 참 매력있다. 어쩜 이리도 사랑에 서툰 것일까. 현생에서도 과거에서 만난 이안은 매들린만 생각한다. 때론 그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광기 어린 집착으로 비춰질 만큼.
“옷이 멋지군.”
“좋지 않은 시력으로 공부하는 건 무리잖소. 그뿐이니까, 사양하지 말고.”
“모르겠어. 당신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무엇을 줄 수 없는지.”
으악~내가 좋아하는 심쿵 포인트. 남자가 사랑할 때 하는 행동을 다 하고 있는 이안이다. 매들린이 병원에 있는 동안 그녀를 위해, 다시 돌아올 그녀 위한 공간을 준비한 남자, 이안. 이 둘의 사랑이 예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갈까 봐 애간장을 태우며 읽었다.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이안’이라는 남자, ‘매들린’이라는 여자 이 둘은 현생에서도 서로의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구속되어 있었지만, 회귀로 맞이한 새로운 생 역시 서로가 서로를 놓아주질 못했다. 운명이 만들이 놓은 다리 위에서 결국은 교차한다. 과거로의 회귀는 ‘사랑의 재발견’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귀된 삶에서 현생에서 보지 못한 이안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 빛깔은 다채롭지만, 결국은 하나였다. 수많은 색색의 물감을 몽땅 다 섞어 버리면 검정하나만 남듯이 결국엔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사랑이 빛날 수 있는 것은 암흑과도 같은 상실과 좌절, 오해와 상처, 배신과 절망과 같은 빛이 바랜 것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안과 매들린의 구원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시작된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한 사람을 깊이 사랑하면 그 감정이 사랑인지, 증오인지, 연민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이들 사랑도 그랬던 것일까. 자꾸만 엇나가는 서로의 표현이, 비켜 가는 차디찬 시선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현실에서든 소설 속에서든 사랑은 잔인하다. 그러나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서로를 구원해준 하나뿐인 '은인'이라면 우리는 모두 회귀된 새삶을 살아갈 수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기까지 마주해야 했던 그들만의 역사, 우리는 저마다의 유구한 사랑을 기억한다.

@knitting79books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book.anothe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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