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incubus84님의 서재
  • 더 팩토리
  • 조슈아 B. 프리먼
  • 23,400원 (10%1,300)
  • 2019-12-20
  • : 172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다 보면 먹거리나 기계 부품 등이 대량 생산되는 동영상이 추천되어 넋을 놓고 본 적이 있다. 한 케이블 채널에서는 특정 물건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 'How it is made?'라는 제목으로 방송하고 있다. 생산 방식을 전혀 알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일은 신기하고도 무척 재미있다. 우리가 매 순간 접하는 물건들 대부분은 대량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물건이 만들어지는 장소, 공장의 역사는 어떠한지,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해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궁금증이 생겨도 해답을 찾기란 힘들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에 좋은 책이 출간되었다. 미국 역사학자 조슈아 B.프리먼이 쓴 [더 팩토리]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처음 세워진 실크공장에서 시작해 19세기 미국의 건너가 섬유, 철강 분야에서 위치를 다진 공장은 20세기 초에 자동차 대량 생산시대를 맞이하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시대적으로는 18세기에서 현재 21세기까지, 지역적으로는 영국, 미국, 소련, 중국까지 상당히 폭넓게 다룬다. 이 책의 핵심은 공장을 중심으로 흐르는 지난 3세기 인류 역사사를 깊이있게 다루며 공장에서 발견되는 사회와 인간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밝히는 동시에 미래 공장의 모습을 그리며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사회를 미리 엿보는 것에 있다.

우리가 특정 공장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이나 문헌을 통해 살펴보려 해도 기업 기밀인 탓에 제대로 정보를 얻기 힘들거나, 설립자를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낸 편향적 정보를 얻기가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중심을 잘 지키며 공장의 역사를 낱낱히 독자에게 전한다. 공장의 대량생산으로 인류는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환경 파괴라는 부작용을 얻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쉴새없이 움직이고 궁리해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과정에 있었던 일들은 사건 중심으로 전한다. 책 두께도 상당하고 글이 쉽지 않아 진도는 잘 나가지 않는다.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도 종종 등장하고, 문장도 다소 딱딱해 한번에 많은 분량을 읽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인류 문명에서 공장이 어떻 흐름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필독해야 할 만큼 알차고 유익하다. 단숨에 읽기는 쉽지 않겠지만 곁에 두고 매일매일 조금씩 읽으며 공장의 역사에 빠져들면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