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고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모차르트가 쓴 편지글 모음집이다.
모차르트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 적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모차르트는 어려서 유렵을 순회하면서 연주 활동을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적이 많았는데,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일어난 일들을 가족에게 편지로 상세하게 전했다.
그런 편지글은 지금도 잘 보존되고 있어 그의 삶을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어디 어디를 다녔는가?
다음 지도는 모차르트가 다녔던 여행지를 표시해 놓은 것이다.
민은기 교수가 지은 <난생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제1권 모차르트 편에서
저자는 모차르트가 다녔던 곳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았다. (위의 책 120쪽)

이 책에 등장하는 편지 중, 다음과 같은 곳이 연결이 된다
잘츠부르크, 뮌헨, 만하임, 파리,
파리, 아! 파리!
파리에 체류했던 시기인 1778년에서 1779년까지의 행적을 이 책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1778년, 22살 모차르트가 도착한 파리, 파리에서 모차르트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요약해본다. 1778년 5월 1일 파리에서 보낸 것이다.(174쪽)
샤보 공작 부인의 집에 갔을 때 일을 다음과 같이 적어 보낸다.
저는 샤보 공작 부인의 집에 도착해서 30분 동안 크고 온기라고는 없는 방에서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샤보 백작 부인이 들어오더니 대뜸 연주를 해보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꽁꽁 언 손으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가 막힌 일은, 그 부인과 신사 양반들이 음악은 듣지 않은 채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의자와 탁자, 벽을 향해 연주한 셈이었죠.
모차르트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파리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극장용 발레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불운했던 파리 시절, 모차르트의 생애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 찾아왔다.
남편 대신 아들과 동행 파리에 온 어머니 안나 마리아가 죽음을 맞은 것이다.
그때의 심정을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써서 보낸다.
1778년 7월 9일자 편지다. (190쪽)
모차르트에 관하여
모차르트의 삶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음악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의 성격과 능력, 그리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알 수가 있어, 모차르트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저는 늘 부인과 프랑스어로 대화했지요. (66쪽)
당시 사람들은 여러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나 보다. 모차르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독일어, 프랑스어, 또한 이탈리아어도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십자가 훈장 (71쪽)
모차르트는 교황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그가 음악, 특히 박자에 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다.
그댁 따님은 연주는 멋지게 하지만, 박자를 놓칩니다. 저는 처음에 그녀의 음감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너무 너그럽고 쉽게 만족하는 그녀의 스승 탓이었습니다. (66쪽)
제가 박자를 칼같이 지키는 것에 모두가 놀라워합니다, (82쪽)
음악의 핵심인 박자 감각 (83쪽)
이런 사실도 알게 된다.
백작 부인을 위해 카사치오네 두 곡과 피날레 한 곡, 그리고 론도 한 곡을 연주했는데,
론도는 외워서 쳤습니다. (60쪽)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을 암보(暗譜)라 한다. 역사상으로 암보로 피아노를 친 사람은 여성은 클라라 슈만, 남성은 프란츠 리스트로 알고 있는데, 리스트보다 한참 전 사람인 모차르트도 암보로 연주했다는 것이다. 물론 클라라와 리스트는 발표회로 대중 앞에서 피아노를 친 것이고, 모차르트가 언급한 이 경우는 1인 앞에서 친 것이니 공식 기록에는 들지 못하지만, 어쨌든 암보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 알게 된다.
악보 필사하는 것,
여기서 악보를 필사할 수 있었겠지만, 필사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107쪽)
잘레른 백작 댁에 자주 간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시녀로 근무중이라 집에 거의 없거든요. (59쪽)
백작의 딸이 궁중의 시녀로 일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궁녀와 서양의 시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시詩를 써서 마음을 엮어낼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아니니까요. 빛과 어둠을 던져 감정을 그려낼 수도 없습니다. 저는 화가가 아니니까요. 몸짓으로 생각을 전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무용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소리로는, 가능합니다. 저는 음악가이니까요. (93쪽)
행복이란 어차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97쪽)
모차르트의 글 솜씨 훌륭하다.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이 없을 때까지 아버지께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조금 더 사랑해주십시오. 제 적은 지식의 상자에 새로운 선반을 만들어, 이제 막 얻기 시작한 지혜를 채울 때까지요. (94쪽)
이런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모차르트가 글쓰는 데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글쓰는 것을 싫어한다면 편지를 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자세하고 의미있게 쓸 리가 없으니, 굳이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지만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클래식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 가치를 충분하게 이해할 것이다. 모차르트처럼 음악과 별개로 그의 삶이 얼마나 굴곡이 있었는지 안다면, 그런 과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모차르트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으니. 모차르트의 삶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음악에 대한 이해 역시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모차르트는 물론이고 클래식 전반에 대한 공부에 좋은 자료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