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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 이인숙
  • 19,800원 (10%1,100)
  • 2025-10-10
  • : 185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열기 전, 들었던 생각

 

자유를 위해서 모든 것을 떨치고 일어났던 여성들,

그런 여성들이 있어, 프랑스 혁명은 시작되었고 결국 세계사를 바꾸었는데 어찌된 것인지 역사서는 그런 여성들의 역할을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으로 여성들의 입장을 좀 더 헤아려 보면서 프랑스 혁명사를 좀더 세밀하게 알아보고 싶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여성들은 궁으로 몰려가 왕비의 처소까지 침입했다. 왕의 근위대가 이들을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37쪽)

 

이 책 여기쯤 읽다가 문득 어떤 영화가 생각났다.

바로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거의 끝부분에 시위대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에 처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게 사실이다.

 

그런 사건들이 프랑스 혁명사에 기록되고 있다는 것, 이 책으로 프랑스 혁명을 다시 새겨볼 수 있다.

 

이 책은?

 

이 책은 두 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살펴보는데, 그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어떠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기록이 흐려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2부는 프랑스 혁명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4명의 여성을 살펴본다.

 

기억해 두고 싶은 인물들

 

콩도르세 (1743-1794) = 콩도르세 후작 마리 장 앙투안 니콜라 드 카리타

 

그는 몸을 피했지만 결국 체포 투옥된다. 이틀이 지난 1793년 8월 8일, 그는 자결한다. 단두대에서 처형되기 전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그에 관한 언급은 다음과 같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논리를 구사하는 지식인이었다.

여성들의 시민적 권리와 남녀평등을 외친 거의 유일한 지도자였다.

그는 여성의 능력이나 자질이 결코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61쪽)

 

콩도르세는 이 책 1부에 등장하는 프랑스 혁명 시기의 인물 중 유일하게 여성을 이해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이런 인물 기억해야 한다.

 

<제2부 혁명기의 여성 운동가들>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4명의 인물들, 역시 기억해두어야 한다. 나로서는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1. 혁명의 여전사, 테루아뉴 드 메리쿠르

2. 여성클럽의 투사, 클레르 라콩브

3. 지롱드파의 여신, 마농 롤랑

4. 프랑스 페미니즘의 선구자, 올랭프 드 구즈

 

이런 사실이 있다니!

 

여성들은 생필품을 약탈하는 대신, 자신들이 정한 가격으로 넘기게 한다.

상점가에 폭동이 발생했지만, 여성들은 약탈하지 않고 자신들이 정한 싼 가격에 가져갔다. (47쪽)

 

라콩브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1792년 7월 25일 의회 난간에서 행한 연설이었다. 여성이 의회 연단에 설 수는 없었지만, 방청석 난간에서 연설하는 것은 허용되었다. 프랑스 남부의 이름 없는 배우였던 젊은 여성이 의회 난간에 서서 수백 명의 남성의원을 상대로 연설을 한 것이다. (166쪽)

 

희한한 일이다. 여성은 의회 연단에서는 연설할 수 없지만, 방청석 난간에서는 연설할 수 있다니! 난간에서 연설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차라리 연단에 서서 연설하게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가 의원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귀족이 평민을 대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여성을 대표할 수 없다. 그들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55쪽)

 

마농 롤랑 - 단두대 앞에서 그녀는 슬픈 목소리로 “오, 자유여! 그대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범죄가 저질러지는가!”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221쪽)

 

우리나라의 역사도 살펴본다.

 

저자는 단순하게 남의 역사만 들여다 보는 게 아니다.

저자는 프랑스 혁명을 살펴보면서 수시로 우리나라를 견주어 본다.


저자에게는 프랑스 혁명에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겹쳐보이는 것이다. (13쪽)

해서 곳곳에 프랑스의 혁명이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역시 등장한다.

 

우리 민주화의 역사를 짚어본 13쪽,

조선의 국채보상운동을 떠올리는, 29쪽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여성이 지켜낸 가정 이야기 45쪽

 

다시 이 책은?

 

먼저 기록의 문제, 문제라는 것 알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폭동에 제일 먼저 앞장선 사람들은 민중계층의 여성들이었는데, 이들에 대한 기록은 매우 드물어 거의 대부분 무명으로 남았다. 남은 희귀한 기록마저도 이 여성들을 더럽고 추하고 위협적이며 공포스럽고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했다. (32쪽)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글을 쓴 부르주아 출신 남성들은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하층계급 여성들의 절박함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32쪽)

 

그러니 역사 구성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록이 과연 역사적 기록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이제라도 프랑스 혁명에 분명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여성들의 흔적을 다시 복원하여 보여주는 일, 그게 이 책이다. 이 책의 저변에 깔린 자세가 바로 역사를 기록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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