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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내 비눗방울을 돌려줘
  • 안혜영
  • 12,600원 (10%700)
  • 2025-09-22
  • : 24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셰어런팅(Sharenting)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사진, 일화 등을 올려 

자녀의 양육을 기록하는 것

네이버 사전 중

  아이를 낳기 전에는 sns나 카카오톡 등의 배경화면에 아이 사진을 올리는 걸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 나 또한 자연스럽게 카톡의 메인 사진을 아무 생각 없이 아이 사진으로 해 놓고 있었다. 하지만 셰어런팅으로 인한 문제를 넘어 범죄에 악용되었다는  기사를 본 후, 친구 엄마들과의 카톡에만 아이 사진을 올려놓고 그 이외에는 비공개로 돌려놓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SNS나 카페에 아이 사진을 올려야 할 때면 아이 얼굴 부분을 가리고 올리기도 한다. 


 내 비눗방울을 돌려줘!는 사실 동화책이지만, 아이보다는 어른 특히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초상권은 성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도 있다는 사실!!



  서아의 일거수일투족이 여기저기에 공개된다. 유치원을 마치고 오는 길에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 인사를 한 서아에게 아주머니는 어젯밤 바지에 오줌을 싼 사실을 알고 있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도대체 아주머니는 어떻게 아신 걸까?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새싹반 민준이는 서아가 어제 수영장에 갔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혹시나 몰라 민준이에게 너도 수영장에 갔냐고 물어봤지만, 웃으면서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민준이는 서아가 수영장에 간 사실을 안 것일까?

 
하늘을 보니 곰돌이 인형을 비롯하여 서아의 생활이 비눗방울 안에 담겨있었다. 서아는 즐겁지 않았다. 왜냐하면 부끄럽고 나만 알고 있기를 원했던 서아의 생활이 비눗방울 안에 오롯이 담겨 하늘 위로 둥실둥실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비눗방울을 친구들이 보면 서아는 온통 놀림거리가 될 텐데.... 발만 동동 구르는 서아는 비눗방울 만든 사람을 찾아 나선다. 근데 뜻밖에도 서아의 비눗방울을 만들고 있는 사람은 너무나 가까운 사람이었다. 



아이의 사생활을 SNS에 아무런 필터 없이 올리는 행동에 대해 이 책은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귀엽고 예쁜 장면을 자랑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만약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내 사생활을 내 동의도 없이 누구나 보는 곳에 공개적으로 올린다면, 아마 나는 그 사람을 사생활 침해로 고소를 할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SNS 등에 올린 사진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무분별하게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귀여운 사진들을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전에 내가 아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좋겠다. 


 책 속에 서아처럼 나는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올린 사진과 글들이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아이의 초상권! 사생활! 지켜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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