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더십과 인간관계 책 중 한동안 주목을 받고 있는 책들의 공통점은 카리스마가 아닌 부드러움과 따스함, 다정함을 어필하는 책이다. 그런 책을 마주할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유방이다. 초패왕 항우와 한왕 유방의 이야기는 굉장히 자주 회자된다. 그럼에도 10권이나 되는 초한지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만화로 만나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게 좋겠다.
초한지의 주요 내용과 등장인물을 물론, 전체적은 스토리를 한 권으로! 그것도 만화로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입문서로 만나게 된다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올 초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를 읽으면서 초한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둘 중 입문서로 먼저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만화로 그려져 있기에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중간중간 저자의 유머 코드들이 삽입되어 있기에 두께감에 비해 빠르게 한 권을 읽을 수 있었다. 초한지 속 등장인물들(역시나 중국 무협 관련 책들은 등장인물이 정말 많다.)의 경우 각 챕터 첫 장에 인물관계도가 별도로 담겨 있기에 확실히 헷갈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 인물관계도를 통해서 각 이야기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처음에 읽는 것도 좋고, 각 챕터를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보는 것도 좋겠다.

항우와 유방은 둘 다 장군이지만 리더십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둘 다 장점과 단점을 가진 인물들이긴 하지만, 다른 둘의 모습이 오히려 비교 대상이 되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진나라의 폭정 때문에 먹고사는 것조차 쉽지 않은 때 진에 대한 반란으로 일어난 회계성의 장수 집안의 항우는 숙부인 항량의 아래에서 자라며 무예를 익힌다. 그의 목표는 할아버지에 대한 복수에 맞춰져있었다.
한편, 패현지역 사람인 유방은 술 마시는 것과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유방이 관리가 되어 맡은 임무는 마을의 사내들을 모아 진나라의 노역장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물론 그중에는 죄를 지은 죄수들도 있었다. 죄수들이 도망치는데도 유방은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었는데, 도망친 죄수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이유는 몸길이가 30m 큰 뱀이 나타나서다. 유방은 자신이 가진 칼로 뱀을 죽이자, 도망친 죄수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유방을 따르기 시작한다.
진나라의 반란을 저지르면서 명분을 위해 초나라의 왕족을 회왕으로 옹립한 항량은 장함에 의해 살해되고, 숙부의 죽음 앞에 항우는 칼을 간다. 회왕에 의해 내려진 미션! 두 장군 중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을 먼저 탈환하는 사람에게 왕을 주겠다는 말에 항우와 유방은 길을 나선다.
항우는 가는 족족 사람들을 죽이는데 비해, 유방은 사람들과 사귀며 평화를 지킨다. 결국 함양에 먼저 도착한 유방은 진나라의 황제인 자영을 살려준다. 뒤늦게 도착한 항우는 화풀이로 진나라의 포로들을 다 죽인다. 한편, 유방에 의해 훗날 항우가 죽을 것을 예상한 책사 범증은 어떻게든 유방을 죽이고자 하지만 이를 눈치챈 유방의 책사 장량 덕분에 목숨을 지키지만, 결국 산에 둘러싸인 파촉 땅을 받게 된다. 사실 파촉은 유방에게 유배지나 마찬가지였다.
장량의 기지로 항우의 수하에 있던 책사 한신까지 얻게 된 유방은 결국 항우와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늘 항우에게 지는 유방.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기분에 따라 바뀌는 항우는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었다. 반면, 항우보다 능력은 떨어지지만 사람을 중시했던 유방은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긴 태양처럼 따스한 리더십으로 결국 한나라를 세우고 초대 황제가 된다. 책 안에는 항우와 유방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담겨있으니 초한지의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초한지 입문서로 꼭 한번 읽어보자. 그 이후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를 읽어보면 아마 전체적으로 좀 더 살이 붙을 것 같다. 그다음에도 아쉬움이 있다면 원전을 읽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