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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비밀스러운 의자 관리국
  • 최혜미
  • 15,120원 (10%840)
  • 2025-10-28
  • : 12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읽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날 정도인 걸 보면, 판타지 속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적절하게 담겨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비밀스러운 의자 관리국 역시 판타지 소설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취준생으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던 앨리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것도 무려 관리국에서 온 합격 통보였다. 파라엘로 마을의 사는 사람들에게 관리국은 일명 꿈의 직장이자 엘리트코스로 통한다. 동서남북 4개의 관리국과 함께 중앙센터가 있는데, 동쪽에는 명패 관리국이, 서쪽에는 서책 관리국이, 남쪽에는 색깔 관리국이 그리고 북쪽에는 의자 관리국이 있다. 해당 관리국의 직원들만 응시할 수 있는 중앙센터의 브리가 되는 것은 모두가 선망하는 대상이라 볼 수 있다.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첫 출근을 한 앨리는 맞아주는 지셀리나의 도움으로 의자 관리국의 곳곳을 보게 되는 앨리는 자신이 어느 팀에서 일하게 될지 무척 궁금하기만 하다. 사실 꿈의 직장이지만 관리국에서 하는 일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럼에도 관리국은 꿈의 직장이 된 것일까 궁금했다. 물론 워라벨이 좋은 회사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이름도 특이한 의자를 관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여기서 말하는 의자가 우리가 생각하는 의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불문율이다. 생산부에서 만들어진 의자에 역할을 부여하는 마케팅부를 거쳐야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곳저곳을 돌아본 앨리가 근무하게 된 부서는 무려 민원 관리부였다. 민원인(의뢰인)으로부터 받게 된 민원을 해결하는 일을 하는 곳이 민원 관리부였는데, 사실 앨리는 제발 이 부서만 아니었으면 했지만 이미 회장에 의해 정해졌단다. (그러고 보면 어디든 민원을 해결하는 부서는 참 힘들다. 특히 근무자들의 정신적 피로감이 큰 걸로 알려져 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앨리에게 처음 맡겨진 민원은 "아무리 의자를 높게 쌓아도 만족스럽지 않아요."라는 민원이었다.




의뢰인인 1팀의 팀장 안상진의 민원이었는데, 텔링크를 통해 민원인의 상황으로 들어가 상황을 지켜볼 수 있고 의뢰인의 주변인이 되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사실 일중독처럼 보이는 상진의 팀원들은 상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 냉혈한처럼 업무 지시만 하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안 하는 그를 보고 팀원들은 수군거릴 뿐이다. 사실 상진 역시 그런 직원들의 자신을 향한 평가를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상진이 실적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상진을 못 미더워하는 아버지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상진이 꿈을 포기하게 된 이유 역시 아버지 때문이다. 부장검사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변호사로 일하는 아버지는 상진 역시 자신의 대를 이어 법관이 되기를 원했지만 상진은 그럴 수 없었다. 결국 몇 번의 사법고시를 치렀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고 상진은 지금의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아버지의 닦달이 버거웠지만 나도 모르게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상진은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다. 아버지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상진은 조금씩 기계처럼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책 안에는 상진처럼 삶의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의뢰인들이 등장한다. 저마다의 고민도, 모습도 다르지만 그들의 고민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생초보 직원 앨리는 그런 의뢰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텔링크를 열심히 접속해 본다. 다행히 앨리는 의뢰인들의 고민 앞에서 엄마와 지셀리나가 주는 조언을 토대로 자신만의 답을 발견하게 된다. 


  어찌 보면 앨리가 민원을 해결해 준 것을 맞지만, 그에 대한 답은 사실 의뢰인들 자신이 가지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답은 알지만, 그 답이 정말 맞을까?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이대로 해도 될까?에 대한 고민들이 결국은 해결 방법을 알면서도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앨리와 민원관리국 그리고 더 나아가 의자 관리국과 각 관리국들의 일들이 앞으로도 무척 기대된다. 시리즈로 계속 나오면 좋겠다. 벌써 다음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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