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러브레터라고 대놓고 적혀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사랑’ 보다는 ‘성장’ 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일본 소설이 이런 경우가 많은 듯) 아이하라와 사토 모두 서로의 편지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솔직히 편지 내용이 내가 느끼기엔 엄청 감동적인 건 아니지만, 아무한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나의 이기적인 생각들까지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편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이 연인관계가 아니더라도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면 좋을 것 같다.
"그때는 이런 아픔은 아무도 이해 못 할 거라고, 내 생각만 하는 게 고작이었어. 그런데 자기도 울고 싶을 만큼 아팠으면서 내게 위로를 건네주는 네가 나타난 거야. 네가 『마음』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자신의 아픔은 제쳐놓고 다른 사람을 위로하다니 참 대단하다 싶었어. 나도 죽기 전까지 그런 사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어."- P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