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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Libris HJK

아직까지 2021년 독서 현황은 좋지 않다. 9월까지 33 권을 읽었다. 

애초 계획은 2021년 60 권 이상 읽는 것이었지만, 1월부터 3월까지 3 권만 읽은 것이 컸다. 목표를 세우기는 한 것인지 기억도 안난다.


매달 독서 목표를 채우기 위한 행동도 쉽지 않지만, 쏟아지는 새 책을 보면서 욕심도 생기고, 걱정도 되고, 심정이 복잡하다. 

죽기 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자는 생각과 어차피 다 못 읽을텐데 아예 신경을 쓰지 말자는 생각이 교차한다. 잠자기 전에, 한 낮에 거실에 누워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을 때 즐거운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내가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새 책들의 출판에 주눅이 든다. 어차피 다 못 읽을 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새 책에 대한 관심을 끄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가 새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5가지 정도이다. 


1. 회사 도서관

운이 좋게도 매달 회사 도서관에 새 책들이 들어온다. 새 책은 일주일 정도 대여 기간을 가진다. 경쟁이 치열한 책은 예약을 해도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주로 광고가 많이 되었거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 또는 자기계발 도서 등에 대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인문, 에세이, 사회과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예약을 하면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회사 도서관을 통해서 한 달에 수십 권이 새로 들어오고, 회사 메일로 새 책이 들어왔음을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2. 부서 비치 도서

회사 도서관 만큼은 아니지만, 분기당 10권 정도의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 구매 후 부서내 비치를 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부서내에서 하고 있다. 내가 기획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회사 도서관보다 대여 기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적다. 부서원들의 신청을 받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구매 도서를 자기 계발, 트랜드, 인문, 사회과학, 교양 등의 장르로 제한하고, 소설은 구매하지 않는다.


 3. 인터넷 알라딘

가끔 알라딘에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 베스트셀러, 신간 서적 등을 둘려 본다. 분기당 3~4권 정도 도서를 구매한다. 주로 관심있는 분야는 역사, 전쟁사이다. 이런 책은 단기간에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소장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품절이 되고, 다시 출간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심이 있는 책은 사두는 것이 좋다.

중일 전쟁,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같은 책은 품절이 되었지만, 중일 전쟁은 다행히 재출간이 되어서 새 책으로 샀고,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는 재출간이 안 되어서 결국 웃돈을 주고 중고로 구입했다. 중일 전쟁은 대여해서 읽고, 새 책으로 사겠다고 마음 먹고 있다가 놓친 경우이고,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는 도서관에서 잠시 보고 이 책은 구매해야 하겠다고 마음만 먹다가 놓친 경우이다. 

현재 인터넷 알라딘 보관함에는 수십 권의 책이 있다. 관심있는 책을 모아도는 곳인데, 볼 때마다 압박감도 생긴다. 


4. 집 근처 교보문고

아무리 온라인이 좋다고 해도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는 재미만은 따라올 수 없다. 집 근처에 교보 문고가 있는데, 책을 구매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간다기 보다는 책을 구경하러 가는 재미 때문에 방문한다. 물론, 이렇게 방문하면 보통 1~2권 정도 구매한다. 이렇게 구매하는 책은 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집 근처에 알라딘 중고 매장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가끔 중고 매장을 가서 보물 찾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는데, 근처에 있던 매장이 없어져서 이제는 어렵다. 중고책을 구하는 재미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낫다. 비록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책 상태를 보면서 평소 관심있는 책이 있나 둘러보는 재미는 오프라인 중고 서점만의 장점이다.


5. 동네 도서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동네 도서관이 닫았다는 점이다. 계속 개관과 폐관을 반복하고 있고, 개관을 해도 책을 대여만 할 수 있고, 그곳에서 머무를 수 없다. 

코로나 전에 일요일 주말 오전을 그곳에서 보냈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라서 운동하기도 좋았다. 개천을 따라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가는 것이라 30분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도서관 1층에서 토스트와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일요일 오전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서 대여하는 책은 회사 도서관과 비슷하다. 물론, 회사 도서관보다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평상시 관심없는 책들을 접할 수 있는 장소였다. 인기있는 새 책보다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책을 주로 대여했다. 


사정 상 내 방에만 책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이 많아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잘 실천을 못하지만, 그래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3개의 책장을 1개로 줄여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줄였다. 일부는 회사 부서내 비치하고, 일부는 중고로 팔고, 일부는 아파트 단지내 카페에 증정했다. 

주기적으로 책장을 보면서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이상하게 책을 구매해도 한 번도 안 읽은 책들이 있다. 이럴 때마다 고민을 한다. 

전자책에 입문해 보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았는데, 그만두었다. 이상하게 전자책은 애정이 안간다. 


머릿속에서 떠돌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다. 주변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인은 거의 없다. 알라딘 서재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일 지도 모르겠다.





2021.09.2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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