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정반대의 감정
행주 2020/09/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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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에 대한 연민
- 마사 C. 누스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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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5
- : 4,774
세계적인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이 현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통찰의 시각을 던지는 인문서이다. 인간이 가지는 두려움을 잘못된 방향으로 분노하고 해소하는 탓에 타인을 향한 증오, 혐오심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위협적인 감정에 대해 들여다보는 책이다.
가장 편안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몸은 가장 안전한 집 안에 있지만 마음만큼은 항상 밖을 향해 있었고 그와 동시에 밖에 있는 누군가를 알 수 없는 대상을 향한 혐오감이 커지는 요즘 그런 마음을 다잡아 주는 책이 되어주기도 했다. 분노의 감정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무분별한 대상을 향한 분노만큼은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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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주말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온전한 일상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두려움에 대한 대상도 제대로 알지 못한 체 쏟아지는 뉴스와 핸드폰 안의 SNS 속 누군가를 혐오하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시기가 참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에 대한 혐오심만 커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누스바움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의 본성을 탐닉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잘못된 영향에 대해 올곧은 시각을 던진다. 철학을 바탕으로 철학자의 말을 빌리기도 하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소중한 성질을 잃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일상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지켜나가는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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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부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두려움이 만연한 사회에는 더욱 강력한 절대 군주를 원한다. 대중들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활용하며 잘못된 정치를 하는 트럼프를 통해 민주주의적 삶을 살아 내기 위해 인간들에게 필요한 감정을 전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저자는 민주주의와 정반대에 있는 감정인 두려움의 근원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국의 사회를 바라보며 쓴 글이지만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이었다. 두려움, 혐오, 시기심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타인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야 한다. 깊은 내면에 있는 두려움의 근본을 일깨우고 인간의 동등함을 깨닫게 하며 그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P. 92
인간은 취약하고 삶은 두려움에 빠지기 쉽다. 행복과 성공의 시기를 겪는 중에도 두려움은 배려와 호혜를 좀먹어 타인에게 등을 돌리고 자신에게만 사로잡히게 만든다. 두려움은 군주적인 감정이고 민주적 호혜는 힘들게 얻은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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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문장들이 많아서 밑줄을 긋고 표시한 후에 다시 한번 문장들을 곱씹으며 인덱스를 붙여 나갔다. 오래오래 마음에 담고 의지하고 싶은 문장도 있었고 뭐라고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정리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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