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폰, 닌텐도에 빠져있는 너!
디지털 얼마만큼 알고 있니?
약속 한시간전, 외출 준비를 끝마치고 빠진 것이 없는지 점검한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지갑, 열쇠면 OK였으나 이제는 핸드폰, MP3 플레이어, PMP 등등 챙길 것이 많기도 하다. 당장 지하철에 올라타면 사람들은 저마다 손바닥만한 핸드폰, MP3, PMP, 닌텐도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없다. 진정 이 사랑스러운 포터블기기가 없다면, 공허하고 심심해서 하루라도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나의 친구는 방 한가득 예쁜 기계들을 모아놓고 매일매일 쓰다듬고 닦아주며 사랑해주고 싶다고 할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예뻐할 줄만 알았지 정작 디지털에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만 나오면 꿀먹은 벙어리 되기 십상이다. 나만 해도 내 방 데스크탑을 마련할때, 전적으로 동생에게 맡겨버렸으니 말이다. 안녕, D는 나처럼 예쁜 디지털 기기는 사랑하나, 어려운 용어들만 나오면 알러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컴퓨터, 휴대폰, 노트북, MP3 플레이어, 게임기등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기기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역사, 브랜드, 쇼핑노하우등을 다룬다. 가장 유용한 부분은 역시 쇼핑가이드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새 디지털 기기를 장만할때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손품을 팔아보지만, 수많은 영어와 숫자의 조합을 보면 결국 마지막에는 '예쁜것!'으로 결정해버리고 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똑똑한 쇼핑가이드가 되어준다. 또한 자칫하면 딱딱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주제를 작가만의 무심한듯한 유머로 매우 재미있게 풀어냈기 때문에 디지털에 대한 지식이 전혀없는 초보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그림들도 세련되게 삽입되어 있어 요즘 유행하는 포토에세이를 떠올리게 한다. 한마디로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을 양쪽으로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기특한 책이다. 좀 더 똑똑한 쇼핑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 내가 쓰는 기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평소 책만보면 '흰것은 종이요, 검은 것을 글씨.....'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다. 마치 친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