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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느림이 있는 삶
  •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 나태주
  • 15,300원 (10%850)
  • 2025-10-30
  • : 2,350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알에이치코리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는 올해로 여든을 맞이한 시인이 지난 3년간 꾹꾹 눌러 담은 시를 모은 책이다. 노시인의 시선에는 여전히 세상이 경이롭고 아름답다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잊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봄이야

네가 봄

봄꽃이야

이제 네가 피어날 차례

네가 피어나기만

하면 돼.

본문 중에서

우리는 어쩌면 너무 가혹한 겨울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인은 내게 굳이 장미가 되라거나, 화려한 꽃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겨울을 견뎌낸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너는 이미 봄 그 자체이니 그저 존재함으로써 피어나면 된다고 말해준다.

이 투박한 응원이 복잡한 보고서와 차가운 피드백에 다친 자존감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었다. 내가 굳이 무엇이 되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고마웠다.

눈이 부셔서

자꾸 눈물이 난다

내 앞에 없는 네가

너무 예뻐서.

본문 중에서

매일 아침 지하철 환승 통로를 걸을 때면 수많은 사람이 경보하듯 빠르게 걷는 풍경을 본다. 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여 1초라도 늦을세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시인은 '저벅저벅 빠르게 가 아니라 자박자박 천천히' 가보자고 제안한다.

가끔은 그렇게 우리 마음속에 피어난 꽃들을 살피기 위해 숨소리도 낮추고 생각도 좀 부드럽게 해보자는 권유는 잊고 있었던 삶의 리듬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자박자박'이라는 의태어가 주는 부드러운 어감이 참 좋다. 속도를 늦춰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들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시인의 낮은 목소리로 일러주고 있다.

꽃나무 꽃필 때 알아보고

과일나무 과일 익을 때 알아보고

사람은 죽고 난 다음에 알아본다

어찌할 텐가?

하루하루 걱정이고

살고 난 뒤가 더 걱정이다.

본문 중에서

10년 후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정답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할 때가 많다. 하지만 시인은 떠돌이별처럼 부유하는 것 같은 내 삶에도 분명한 길이 있다고, 낭창낭창 흔들렸다가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라고 응원한다. 이 책은 아무리 추운 겨울바람이 불어도 마음속에는 봄을 맞이하라고 조언해 주는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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