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박재용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가 단순히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 나를 구성하는 원소라고 말한다. 아르케(Arche)는 시작과 근원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지배와 원리를 뜻한다고 한다. 지금 나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는 과연 무엇인지, 나는 어떤 언어로 나의 세계를 쌓아올리고 있는지 곱씹어보게 되었다.
도그마(Dogma)가 본래는 '의견'이나 '결정된 것'을 뜻하는 중립적인 단어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종교적이고 권위적인 맥락에서 절대적 진리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의견이나 시대의 합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투스는 '존엄한 자'라는 의미로,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의 칭호가 이후 대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중세 시대에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르는' 의미로 쓰였던 유니버숨과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에 대한 탐구는 나에게 위안이 되었다. 특히 떠돌이별을 뜻하는 행성이 그리스어 '플라네테스(방황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서성이는 날들도 어쩌면 우주의 별들처럼 자연스러운 방황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에서 '우주'를 지칭할 때 가장 자주 사용했던 단어는 코스모스입니다.
본문중에서
대지를 흔드는 자, 포세이돈의 이야기는 관계는 본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하고 흔들릴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저승을 흐르는 강 스틱스가 혐오스러운이라는 뜻의 어원을 가졌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관계 속에서 느끼는 혐오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 온 본질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로마에서는 불의 신 이름이 불카누스였습니다. 그래서 화산 이름도 불카누스였지요. 현대 영어의 화산도 당연히 라틴어에서 온 것이죠.
본문 중에서
로마의 평화를 뜻하는 팍스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시스템과 질서가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진정한 평화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내면의 질서가 바로 선 상태일 것이다. 이 책은 낯선 어휘들로 시작했지만 끝내 사랑과 평화라는 보편적이고 따뜻한 가치를 보여줬다.
메마른 내면에 물을 주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치유의 수업을 받고 싶거나 조금 더 품격 있는 언어로 세상을 긍정하며 지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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