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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의 맛있는 책 읽기
  • 머더봇 다이어리 : 인공 상태
  • 마샤 웰스
  • 12,420원 (10%690)
  • 2020-07-30
  • : 288


장르나 주제에 따라 읽기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시를 대할 때와 과학 서적을 마주할 때는 그 자세부터 다르다. 철학이나 신학서적을 읽을 때와 에세이를 볼 때도 많은 차이가 있다. 다른 장르에 비해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텁텁해지면 소설책을 펼친다. 머리가 뻑뻑해질 때도. 


책을 읽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책 읽기의 목적은 '즐거움'이다. 문유석이 『쾌락독서』에서 주장하듯 "독서란 원래 즐거운 놀이다(14)." 독서를 신비화하거나 숭배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다른 사람이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을 나무랄 필요가 없다. 내가 즐거우면 된다. 그것으로 족하다. 


SF소설은 거의 보지 않았다. 이 세계를 잘 모른다. 그러니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에 SF, 판타지 소설 작가 마샤 웰스(Martha Wells)의 『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시리즈물이다. 2019년 9월에 알마에서 『머더봇 다이어리: 시스템 통제불능』이 출간되었다.

 

『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알마, 2019)

 

시리즈물이기에 『머더봇 다이어리: 시스템 통제불능』을 읽은 뒤, 『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를 읽으면 더 자연스럽고 풍성하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의 정보가 없다 해도  『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 만으로도 매우 흥미롭다. 개별적으로도 하나의 완성된 형태다. 이전의 에피소드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라면 이미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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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알마,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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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머더봇은 전편( 『머더봇 다이어리: 시스템 통제불능』)에서의 사건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하여 자신이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는 그 기억의 장소로 가려고 한다. 그 과정 가운데 다른 인공 존재의 도움과 감시 등이 시시각각 등장한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린다. 마치 지금도 이러한 인공 존재들과 함께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작가의 묘사는 구체적이며 섬세하다. 그러면서도 사건의 전개는 과하지 않다. 적절한 절제와 완급조절이 탁월하다. 


흥미진진하지만 내용은 깊다. 어떤 면에서 매우 진중하다. 인간의 악, 사회의 부조리, 인간의 존재. 여러 질문들이 머리를 떠다닌다. 작가는 그러한 지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과 인간의 근원적 질문은 강하게 마음에 부딪힌다. 이야기를 통한 질문은 더욱 무겁게 가슴에 와닿는다. 


SF소설을 처음으로 접하는 독자라면, 이 시리즈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이미 SF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미 이 책을 읽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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