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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자, 별 하나
  • 네이티브의 눈으로 다시 배우는 티처조의 영어식 사고 수...
  • 조찬웅(티처조).Coleen Dwyer
  • 17,820원 (10%990)
  • 2025-09-25
  • : 5,35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교회에 미국 사람이 와서 영어로 말을 하니까 독일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국인이 와서 중국어를 하니까 못 알아들었다. 성조가 틀리게 하고 중국은 지역마다 쓰는 중국어가 다르다고 했다. 일본어는 잡지만 볼 정도가 됐고 글자를 다 깨우쳐도 매일 안하니까 기억이 안난다.

요즘은 유튜브를 봐서 영어를 못하면 안돼서 계속 공부해야 한다. 불어는 또 엉터리로 해석해서 완전 다른 뜻이 돼서 허탈했다. 저자는 조찬용이다. 영어는 번역을 멈추는 순간, 영어가 달리기 시작한다. 영어를 오래 배워도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실력보다 생각의 경로에 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한국어로 의미를 확정한 뒤 영어를 붙인다. 이 우회로 속도를 늦추고, 뉘앙스를 흐리게 만든다. 이 책은 그 경로를 바뀌는 데 초점을 맞춘다. 번역을 거치지 않고 영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고 습관, 바로 ‘영어식 사고’를 체계적으로 길러, 읽기∙듣기∙쓰기∙말하기가 동시에 가벼워지도록 설계했다.

표현의 미세한 온도차와 쓰임의 맥락이 눈에 들어오고 , 상황의 맞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책은 세 단계에 걸쳐 영어식 사고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첫째, 직접 써보며, 감각을 열고, 둘째, 티처조와 네이티브의 해설로 원리를 이해하며, 셋째,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반복 훈련으로 사고를 굳힌다.

저자는 이론만 설명하지 않는다. 바로 써먹는 훈련 동선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짧게 축적할 수 있다. 책과 함께 제공되는 저자의 강의까지 병행하면 학습 리듬은 더욱 견고해진다.

머릿속 번역기에 의존하는 시간을 끝내고, 영어를 영어답게 처리하는 두뇌 회로를 만든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목적은 영어의 정답 문장을 떠올리는 대신 상황에 맞는 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영어식 사고는 영어권 국가에 살아야만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권 국가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 시간, 체력이 충분하다면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권 국가’라는 개념을 ‘영어환경’으로 바꿔 생각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어도, 언어적으로는 영어권에 사는 것과 같은 환경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아침 7시 30분에 영어 팟캐스트를 들으며 일어난다. 스트레칭 할 때는 해외 유튜버 영상을 틀어놓고, 영자 신문으로 주요 사건들을 훑는다.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에는 미국인 동료 두 명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 후에는 영어 뉴스레트 세 편을 읽고 필요한 원서를 수시로 발췌해 본다. 저자는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영어권 국가에 살고 있는지, 물리적으로는 분명 한국에 있지만, 언어적으로는 영어권에 가깝다.

저자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영어로 읽고, 듣고, 쓰고, 말하며 채우고 있다. 영어식 사고는 바로 이런 과정에서 자라난다.

결국, 영어식 사고는 물리적인 장소에 달린 것이 아니다. 나만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식 사고를 기를 수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본인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달려있다. 영어식 사고는 어릴 때 배워야 한다고 한다. 어릴 때 영어를 배우면 습득 속도가 빠르고 발음이 유연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성인에게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성인만이 누릴 수 있는 강력한 장점들이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이미 스무 살이 넘었을 것이다. 이제 성인으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때이다. 성인은 영어 배우는 목적이 명확하다. 여행, 취업, 이민 등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얼마나, 어떻게, 언제까지’ 공부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리밍있다.

계획 수립과 실행력이 영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성인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모국어 기반이 탄탄하여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추상적인 설명을 쉽게 소화한다. “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쓰는구나”하고 바로 깨달을 수 있다.

사회 경험을 통해 쌓인 문화적 이해력 또한 성인에게만 있는 큰 강점이다. 영어식 사고는 언어적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언어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타고난 발음과 리듬감으로 단기간에 원어민처럼 말하거나, 문화적 감수성이 뛰나 스스로 영어식 사고를 터득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그런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하기 쉽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수준이 아니다. 국제회의 통역사나 영어계의 ‘손흥민’이 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의사소통할 정도인 것이다.



영어의 목표를 이루는 데 ‘재능’이라는 거창한 것을 끌어다 쓸 필요는 없다. 영어식 사고는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재능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니 이제부터 ‘재능 걱정’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도 된다. 성인이 되어 영어를 배우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기대 된다.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문제가 생긴다. 바로 번역의 틀에 갇혀 버리는 것이다. 한국어가 먼저 떠올라야 영어가 나오니 말하기는 느려지고 표현은 어색해진다. 읽기와 듣기도 속도가 붙지 않는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번역 의존이 사고 자체를 제한한다.

단순히 아는 것과 ‘쓸 줄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뉘앙스를 이해한다는 건, 어떤 단어를 언제,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따라온다는 뜻이다. 수많은 문장을 외워도 정작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머릿속에만 맴돌 뿐, 정작 필요할 때 꺼내쓰지 못하고 결국 묵혀두게 된다.

영어를 한국어 단어의 뜻으로만 이해하는 게 아니라, 그 단어가 가진 근본적인 의미와 활용 맥락을 통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영어식 사고에 익숙한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써야 할 문장을 자연스럽게 쓴다. 이 작은 차이가 영어 실력 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억지로 외운 문장이 머릿속에 갇혀 있을 때, 영어식 사고로 익힌 표현은 마치 살아있는 언어처럼 ‘아. 지금이 바로 이 표현을 쓸 때구나!’라는 직관적인 감각과 함께 떠오른다. 그렇게 영어가 영어로 생각나고, 그 자리에서 막힘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영어공부법을 보니까 항상 영어를 듣고 목적에 맞게 공부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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