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이 책에 나오는데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라는 상상을 잠들때까지 계속 하면 불안이 증폭돼서 세상이 너무 무섭다. 이 책을 읽고 불안을 잠재우고 이 세상을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 저자 가이 윈치는 전문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이다. 가이 윈치의 전작들은 전 세계 24개 언어로 번역 및 출간되었고,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그의 테드강연 ‘우리가 감정 응급처치를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역대 테드 강연 중 가장 인사이트풀한 강연 5위로 꼽혔다.
저자는 뉴욕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맨해튼에 살며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은 책은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불평하라⟫가 있다. 우리는 보통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하는가? 우선 따끈한 국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넘어져 무릎이 깨졌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거즈나 반창고 등을 붙일 것이다.
제대로 처치를 하지 않은 감기는 심해지면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고, 깨진 무릎의 상처에는 균이 감염될 수 있고, 부러진 뼈가 올바르게 붙지 않으면 나중에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몸을 어떻게 돌보는지 가르치고, 아이들은 대개 그러한 가르침을 잘 받아들인다.
어떤 사람들은 힘든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제대로 된 정신건강 전문가라면 누구도 이런 방법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입는 심리적 상해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의도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그와 같은 경험을 다루는 데 필요한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모든 가정은 신체적 상해나 질병에 대비해 반창고, 연고, 진통제 따위를 약장 가득 갖추어 놓고 있다. 우리는 신체적 상해만큼이나 빈번하게 심리적 상해를 겪는다. 심리적 상해들은 우리 삶에 매우 자주 나타나고, 고통스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어쩌면 마음에 큰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그런 상해를 입었을 때 통증을 완화하고 아픔을 누구러뜨리고 괴로움을 달래 줄 전통적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가 계속해서 정신 건강과 정서적 응급 처치를 하면, 마음의 상처가 계속해서 정신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되는 마음의 질병 가운데 상당수는 처음 발단되는 상해에 적절한 정서적 응급 처치를 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거부당하는 느낌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정서적 상처 가운데 가장 흔한 상처다. 거부당하는 느낌은 마음에 자상이나 찰과상을 입는 것과 같다. 이 느낌은 감정의 피부를 찢고 살 속으로 파고든다. 어떤 때는 배인 상처가 꽤 깊어 위험할 정도로 ‘피’가 흘러나와 긴급히 주의가 필요하다. 거부 경험은 대부분은 사소한 수준이고, 시간이 흐르면 상처도 치유된다.
모든 거부의 경험에 정서적 응급처치를 할 필요는 없다. 정서적 응급 처치법이 따로 있다. 몸 깊숙이 느껴지는 본능적 아픔, 분노와 공격 충동, 자존감의 손상, 소속감의 손상이다. 다른 종류의 상처와 마찬가지로 거부에 의한 상처 역시 감염과 심리적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되도록 빨리 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제시하는 것은 응급 처치일 뿐이며 보통 이상으로 심하거나 우리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부의 경험을 치료하기에는 적절하거나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상실과 외상은 피해갈 수 없는 우리 삶의 일부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 영향은 끔찍하고 파괴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폭력이나 범죄의 희생자가 되거나, 장애를 입거나, 만성 질환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걸리거나, 테러나 전쟁을 겪거나, 그밖에 삶을 위태롭게 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면 우리는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깊은 심리적 상처를 입는다.
상실과 외상의 경험 가운데 일부는 우리에게 너무나 깊은 상처를 남겨서 정신 건강 전문가의 기술과 장기간의 심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상실과 외상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만일 아직 전문가를 찾지 않은 상태라면, 숙련된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상실과 외상에 대처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더라도 우리의 삶을 재건하고 정서적, 심리적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우리는 모두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다. 우리는 부러진 마음의 뼈를 맞추어 붙여야 한다. 산산이 부서진 삶의 조각들을 다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완전히 통합된 전체로 복구시켜야 한다.
상실과 외상에서 가져오는 심리적 상처를 잘 치료하면 회복이 빨라질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그 경험으로부터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삶에 복귀할 수도 있다. 상실과 외상은 심각한 정서적 고통과 그 이후 현실적 삶 속에서 직면해야 할 변화에 더하여 다음 세 가지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
이 세 가지 상처는 제각기 따로따로 맞춰야 할 부러진 뼈와 같다.
첫째, 상실과 외상은 삶에 너무 큰 타격을 주어 자신에 대한 인식, 역할, 정체성마저 잃어버릴 위험에 처한다.
둘째, 비극적 사건은 우리가 이 세상과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가졌던 기본적인 가정을 뒤흔들어 놓는다. 그 결과 우리는 일어난 사건을 이해하고 더 광범위한 신념 체계 안에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셋째, 상실과 외상을 겪은 많은 사람이 과거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나 활동과의 연결을 재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심지어 그렇게 하는 것이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배신이나 고통의 경험을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세 가지 심리적 상처를 마주하는 양상과 정도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다.
그 상처를 어느 정도 부드러운 형태로 겪어 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서 인생에 심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이와 같은 반성적 사고를 하는 동안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초의 고통스런 장면, 기억, 감정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머릿속에서 되풀이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사로잡혀 버리는 것이다.
반추 사고를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자기강화적’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더욱 심란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심란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문제를 더 꼼꼼이 생각하고 싶어진다. 바로 이와 같은 역할 때문에 반추 사고는 임상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고통스러운 감정과 경험에 고도로 집중하는 일은 기분을 저하시키고 지각을 왜곡시켜 우리의 삶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그 결과 더 무력하고 절망적인 느낌에 빠져든다. 이 역할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간단한 연구 결과가 있다. 과학자들이 보통 사람들에게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 중 어느 한 순간 8분 동안 자신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라고 주문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8분 동안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기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대체 왜 영향을 줄지 궁금해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약간 슬픈 느낌을 갖고 있었으며 평소에 생각을 곱씹는 경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8분 동안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나서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치료법 요약은 주의 돌리기이고 용법 및 용량은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주의 돌리기 활동의 목록을 만들고 빈추 사고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마다 즉시 활동을 실행한다. 효과는 우울감이나 분노를 일으키는 반추 사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지적, 정신적 기능을 복구한다. 이 책이 좋은게 힘든 감정에 대한 치료법을 표안에 넣어줘서 자각하기 좋고 치료할 수 있는 시작점을 알려주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