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은아 박사는 신경전문의, 신경과학박사, 해븐리병원원장이다.
전공의 시절 행동 신경학을 배우면서, 뇌와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관심 갖게 되었다.
‘하늘 아래 처음 보는 병은 없다. 의사가 못 찾은 것일 뿐’ 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평생 마음에 새기고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진료하고 있다.
2001년, 신경과학 의학박사를 취득한 뒤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일하며 ‘치매는 치료가 안 된다’는 선입견과 의학적 지식의 틀을 깨게 된다.
‘치매도 치료할 수 있다. 예방하고 평생 관리하는 병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강의하고,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다.
특히 치매는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이를 위한 치매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치매센터와 인지건강센터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 서울시 광역치매지원센터 기술지원단으로 활동했다.
2008년 환자를 위해 마음껏 진료할 수 있는 병원, 천국 같은 하늘 마을 해븐리병원을 개원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치매 환자의 삶을 치료하는 것’임을 깨닫고, 때론 치매 환자와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해 왔다.
뇌세포와 뇌혈관이 있는 한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지만 , 반면에 100세가 넘어도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의학적으로 치매의 위험 인자로 여러 가지가 밝혀져 있지만, 성격이나 생활 습관 등에서 치매에 잘 걸리는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발견했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젊은 시절 생활 습관과 행동을 분석해 보니,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첫째, 잘 넘어지는 사람이 치매에 걸리기 쉽다.
걷는 것은 발과 다리의 뼈와 근육, 허리의 신경 작용뿐 아니라, 뇌의 보행 중추가 온전하게 작동해야만 가능한 고도의 복합 활동이다.
보행 중추는 뇌의 앞쪽, 즉 전두엽에 있으며 전두엽은 우리 뇌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할 만큼 큰 부위이다.
무릎 관절이나 다리의 힘, 허리의 통증 등 걷는 데 지장을 줄 만한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잘 넘어지면 전두엽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자주 넘어짐은 치매의 위험이 있다.
치매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는 종종 머리에 물이 차는 정상뇌압 수두증 으로 진단받는 사람이 있다.
정상 뇌압 수두증은 초기에 자주 넘어지고 요실금이 생기는데, 결국에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로 진행된다.
둘째, 법을 잘 안 지키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우리 뇌가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 하나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외부 자극을 파악하고 판단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뇌는 어떠한 상황을 받아들여 이해하고 학습하고 기억해 행동을 조절하도록 절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마치 자동차로 도로를 달릴 때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안전 운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작은 규칙을 살짝살짝 어긴 일이 많다.
예를 들면 운전할 때 신호를 종종 지키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하거나 유턴 금지 구역에서 유턴을 하는 등 교통 법규를 어기는 습관을 가진 사람, 휴지를 버리거나 침을 뱉으면 안 되는 곳에서 규칙을 무시하고 침을 뱉거나 휴지를 버리는 사람 등이다.
친구와의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 사람, 폭력적인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이 들어 치매에 더 잘 걸린다.
사소한 법을 안 지키는 것은 뇌의 아주 중요한 일인 외부 자극에 대해서 적응하고 절제하는 기능이 조금씩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작은 규범들을 어기고 싶은 유혹이 자꾸 생긴다면 머릿속의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
셋째,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평소에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뇌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자물쇠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있다.
그런데 뇌 기능이 약해지면 마치 판도라 상자의 자물쇠가 열리는 것처럼, 감정을 억제하고 화를 조절하는 고리가 풀리면서 쉽게 화를 내고, 심해지면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아드레날린 분비도 증가한다.
그 결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쉽게 수축되며 뇌세포 손상 속도도 빨라지며, 화내는 것이 단순히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중에 치매로 진행되기 쉬운 뇌세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넷째,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가족과 대화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데, 종종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으려는 행동을 반복하면 나중에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설명하면, 어린아이들이 기거나 뒤뚱뒤뚱 걸어 다니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들 중에 단추, 핀, 동전 등을 입에 넣는 행동을 하곤 한다.
뇌 기능이 완전하게 발달되지 않아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해 인간의 기본 욕구인 ‘먹는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섯째,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동물보다 힘이 약하고 빨리 달릴 수도 없으며 많이 먹을 수도 없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두 발로 걷고 언어를 사용하는 등 뇌 기능이 동물보다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매로 진단받은 사람은 젊은 시절 생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싫어하는 삶은 사람은 혹시 뇌 안의 해마의 기능이 약해진 것은 아니지 꼭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치매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에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생활 습관과 성향을 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빨리 고쳐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치매는 쓰나미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옛 속담처럼 일상생활 속에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서 야금야금 뇌세포가 죽어 가고, 결국 치매라는 병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뇌 나이를 되돌리는 식사법을 알아야 한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뇌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뇌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식사하는 방법이다.
첫째, 뇌에 좋은 재료를 꾸준히,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흔히 뇌 건강에 좋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좋다고 하는 재료를 많이 사서 한 두달, 정도 한꺼번에 먹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질려서 쉽게 포기하게 된다.
카레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금방 카레를 많이 먹는다고 머리가 좋아지고 치매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뇌에 좋은 음식을 어려서부터 조금씩 꾸준히 먹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인도는 어려서부터 커큐민이 풍부한 카레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식사법 덕분에,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률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더 낮다.
둘째, 식사를 준비하려면,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구입해서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식사 준비하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함께 참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요리하는 과정은 뇌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그리고 전두엽 기능인 수행 능력이 자극되는 활동이다.
식사 준비를 할 때 조금이라도 뇌세포가 활성화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셋째, 식사할 때는 즐겁게 대화하면서 먹도록 한다.
식사하는 데 1시간 이상, 때로는 3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프랑스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식사 시간을 패스트 트랙이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식사 시간에 즐겁게 대화하면서 가족 간에도, 친구나 동료들과도 사회적인 교류를 갖는 게 중요하다.
식사만 빨리 끝내는 시간이 아니라 수다도 떨면서 식사하면, 그 시간이 치매를 예방하는 뇌 할동 시간으로 바뀐다.
넷째,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면서 혀와 치아를 자극하는 것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치아 개수와 치매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치아 개수가 적으면 치아 개수가 많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식사할 때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치아를 잘 관리하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다섯째, 규칙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매일 식사 일지를 적도록 한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마치 우리가 산소를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것처럼, 뇌에 좋은 음식을 자연스럽게 매일매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중년 시기의 과체중과 비만은 다른 위험 인자와 상관없이 단독으로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고위험 인자이다.
치매를 예방하는 음식이라도 에너지 소모량보다 과잉으로 섭취하면 비만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일지를 기록하다 보면 과잉 섭취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여섯째, 과식을 피해야 한다.
삼시 세끼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에 세 번 식사하는 시간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세 번 뇌에 좋은 재료를 선택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섭취하고, 식사하는 시간을 뇌를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을 보니까 우리 가족들의 생활패턴을 알 수 있고 치매에는 안 걸릴 것 같다는 안심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