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아빠가 가끔씩 읽는 엘리스
피터스 작가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4권 <성 베드로
축일>에 대해서 이야기할게. 독서편지가 밀렸으니 곧바로
이야기로 들어가자꾸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역사적인 사건과 허구적인 사건을 잘 버무려 이야기를 만들어냈단다. 4권의 이야기는 1139년 7월30일에
시작한단다. 그리고 장소는 늘 슈루즈베리에 위치한 베네딕토회 소속 성 베드로 성바오로 수도원에서
시작해. 3권의 말미에서 외지에서 추천 받아 온 새로운 수도원장 라둘푸스
기억나니? 그 새로운 수도원장을 중심으로 성 베드로 축일을 앞두고 축일장을 준비하고 있단다. 축일장은 축일 때만 임시로 여는 장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런데 어느날
슈루즈베리 시장인 제프리 코비저와 상인 길드의 대표들이 찾아왔어. 축일장 때 슈루즈베리의 상인들의 손해가
막심하고 특히 작년에는 내전으로 피해를 많이 입어 복구할 것도 많아 돈이 필요하다고 했어. 그러니 축일장의
이익을 자신들에게도 일부 달라도 요청을 했단다. 하지만 새로운 수도원장은 원칙주의자여서 그런지, 그곳 분위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해서 인지 그들의 요청을 거절했단다.
…
축일장 전날, 주변 나라에서도 많은 상인들이 몰려들었어.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주인공 캐드펠 수사는 웨일즈에서 온 상인인 로드리 압 휴의 통역을 도와주기 위해서 장터에 나왔다가 시장의 아들 필립 코비저와 상인들의 아들들로
구성된 젊은이들의 시위를 보았단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그들의 아버지가 수도원장에게 요청한 것과 비슷했어. 수도원이 축일장에서 세금으로 번 돈 일부를 시에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
그 젊은이들의 시위 행진은 상인과 마찰을 빚기도 했어. 브리스톨에서 온 상인 토머스가 자신이
공격 당한다고 오해하고 지팡이로 필립을 가격하여 필립은 피 흘리는 중상을 입었어. 이후 젊은이들은 상인들과
뒤엉켜 패싸움까지 하게 되었단다.
토머스의 외조카인 에마 버놀드도
이 싸움을 보고 말렸어. 패싸움으로 인해 포도주 통들이 무너지고 싸움을 말리던 에마도 넘어져 다칠 뻔
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젊은 영주 이보 코르비에르가 에마를 구해주었단다. 아마 에마가 엄청난 미인이었다는 점도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구나.
…
그날 밤 캐드펠 수사에게 전부터
알고 지내던 행정 보좌관 휴 베링어가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오늘 난동으로 17명의 젊은이들이 검거되었고, 주동자인 필립은 아직 잡지 못했다는
거야.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에마 버놀드가 찾아와 삼촌 토머스가 사라졌다고 했어. 일행들이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어. 캐드펠과 휴 베링어도
함께 나가 찾아가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단다.
1.
다음날 아침 어떤 상인이 토머스의
시신을 발견했단다. 벌거벗겨진 채 발견되었고 단도에 찔려 있었어. 이로
인해 새벽에 술 취한 채 시위 주동자로 잡힌 필립은 갑자기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었단다. 에마는
삼촌의 사망 소식에 슬픔에 가득 찼지만 한 편으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도와달라고 하여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는 에마를 휴 베링어의 아내 얼라인과
함께 지내게 했단다. 토머스의 하인 중에 자신을 흠모하는 자가 있는데,
토머스가 없는 상황에 무슨 일을 벌일 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야. 얼라인도 흔쾌히 에마를
받아주었단다.
…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행정장관인
프레스코트까지 직접 와서 사건을 조사했단다. 에마도 증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했어. 모든 사람들이 필립을 의심하고 있지만, 어제 사고 현장에서부터 봐
온 필립의 행동으로 봤을 때 필립은 죄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어. 처음 싸움이 난 것도 외삼촌
토머스가 오해해서 필립을 때렸기 때문이라고 했어. 오히려 필립은 다쳐서 싸움에도 끼어들지 않았고 말이지. 하지만 어제 싸움에서 에마를 구해준 젊은 영주 이보의 일꾼 중 한 명은 어제 술집에서 필립이 복수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단다. 이로써 필립은 더욱 불리하게 되었어. 필립의
아버지인 슈루즈베리 시장 제프리는 보석을 신청했지만 거절 당했단다. 고위층의 자녀가 재판에 연루되어
보석까지 신청했는데 거절 당하다니… 오늘날 우리나라보다 공정한 사법부로구나.
…
에마는 캐드펠 수사와 함께 자신의
침을 챙기러 상선에 갔다가 침입의 흔적이 있음을 알게 되었어.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었지만 분명
침입의 흔적들이 있었어. 그런데 돈이 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아주 사소한 물건이 하나 사라졌다고 했어. 도둑이라면 다른 값비싼 물건을 다 훔쳐갔을 텐데 말이야. 아무래도
토머스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이더구나. 그러던 중 죽은 토머스의 외투가 상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또한
필립에게 불리한 증거였단다. 단순 도둑이라면 값나가는 외투를 훔쳐 갔을 텐데, 외투를 버리고 갔다는 것은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이 높고, 현
시점에서 토머스에게 가장 원한을 가질 사람은 필립이었으니 말이야.
…
그런데 토머스 소유의 부스에서
또 절도가 발생하였어. 이번에는 금고가 사라졌어. 이 사건을
들은 에마는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했어. 에마가 사건을 대하는 자세가 좀 이상하다
싶었단다. 물건을 도둑 받았는데도 사람이 다치지 않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외삼촌의 용의자에 대해서 유리한 증언을 하는 등 혹시 외삼촌과 사이가 좋지 않았나? 캐드펠도 그런 에마를 보면서 추리를 했어. 누군가 토머스의 물건을
훔치려고 시도를 했고, 그 물건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에마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리를 했어. 그래서 도둑들이 들어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이야. 그런데
에마가 혼자 어딘가 가려고 해서 캐드펠은 더욱 의심을 하게 되었지.
…
토머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그날 밤 또 하나의 사고가 일어났어. 토머스의 관이 뜯겼다가 다시 봉해진 일이 일어났어. 이로써 캐드펠의 추리는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단다. 누군가 토머스의
어떤 물건을 애타게 찾고 있는 거야.
…
2.
축일장 3일차. 캐드펠이 우연히 에마가 외출하는 것을 보았어. 캐드펠은 몰래 그녀의 뒤를 쫓아가 보았어. 캐드펠은 유언이라고 하는
장갑을 파는 상인의 부스로 갔어. 그 부스는 문이 닫혀 있었단다. 에마는
문을 열고 부스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유언이 바닥에 쓰려져 숨져 있었단다. 에마는 충격을 받아 어쩔 줄을 몰라 했단다. 그때 젊은 영주 이보가
나타나서 에마를 얼라인에게 데려다 주었단다. 이보가 에마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겠지? 그런데 이보가 점점 의심되기 시작했단다. 캐드펠은 사건 현장을 확인했어. 유언의 손에 든 칼에 핏자국이 있고, 황색 실오라기가 묻어 있었어. 범인의 옷에서 나온 실오라기로 보였어.
…
용의자 필립이 감금되어 있는
동안에 사건이 계속 일어나게 되자, 필립은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단다. 필립은 풀려나자마자 에마를 찾아가 고맙다고 했단다. 필립도 에마에게
빠진 것 같구나. 필립은 살인마를 찾는데 도와주겠다고 했어. 캐드펠은
동료 수사로부터 팔 다친 사람이 와서 치료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사람은 이보의 마부인 유얼드라는
사람이었어. 캐드펠은 행정장관, 휴 베링어와 함께 젊은 영주
이보를 호출했어. 이보는 마부 유얼드를 소환하여 조사를 받게 했어. 그런데
유얼드가 갑자기 말을 타고 도망을 가기 시작했어. 이보는 석궁에게 활을 쏘라고 지시를 했고, 유얼드는 화살에 맞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단다. 음… 이보의 의도적으로 자신의 마부를 죽인 것처럼 보였어. 증인을 없애기
위해서 말이지.. 아마 도망가라고 조언한 것도 이보가 아닐까 싶은데…
유력한 용의자가 죽고 말았으니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어. 필립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어. 그날밤
자신의 행적을 따라 조사를 하다가 사건 범행 장소를 찾게 되었단다. 캐드펠과 휴 베링어에게 이야기를
해서 범행이 일어난 장소를 조사했어. 커다란 술병이 있었어. 그러자
사건이 일어난 밤 캐드펠과 휴 베링어가 순찰을 돌다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사람이 생각이 났어. 그
사람이 우연찮게 또 이보의 일꾼 파울러라는 사람이었어. 두 살인 사건에 이보의 일꾼들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 혹시 배후에 이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보가 토머스의 어떤 물건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그 물건을 아직 못 찾았다면 다음 타겟은 누구? 에마!
…
필리비은 곧바로 얼라인의 집으로
갔는데, 에마는 이미 이보와 함께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추격했단다. 한편 이보는 에마를 자신의 장원 위층 방에 가두었단다. 그래 범인은
예상했듯이 이보였어. 에마는 그것도 모르고 이보를 따라 왔다가 뒤늦게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어. 얼마 후 이보가 찾아와 토머스의 물건을 달라고 했어. 그 물건이
무엇인고 하니… 지난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서 계속 주요 이야기였던 내전과 관련이 있는 물건이었더구나.
지금 잉글랜드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에 내전 중이잖아. 토머스는 모드 황후를 비밀리에 지지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었어. 이보는 그 사실을 알았고, 그 명단을 훔쳐서 스티븐 왕에게 전달하게
되면 자신은 거금의 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명단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란다. 사람까지 죽이면서
말이야.
에마는 그것을 원래 장갑 장수
유언에게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어. 그런데 유언마저 죽어서 전달하지 못했던 것이란다. 유언이 죽던 날 때마침 이보가 그곳에 나타났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거구나. 에마는
그 리스트를 보란듯이 화로 불길에 집어 넣었어. 이보는 깜짝 놀라서 그걸 꺼내려고 했고, 에마가 그 일을 방해하려고 화로를 쓰러뜨렸단다. 그러자 곧바로 방과
이보의 옷에 불이 붙었어. 에마는 문으로 도망가려 했으나 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단다. 다행히 필립이 늦게 않게 도착해서 정신은 잃었지만 죽지는 않은 에마를 구출할 수 있었단다. 이보는 화재로 죽고 말았고, 캐드펠과 휴 베링어는 토머스의 살인범으로
파울러를 체포했단다.
…
그렇게 이야기는 끝이 있단다. 이번 <성 베드로 축일>에서도
범인이 누구인지 맞추는 재미가 있고,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젊은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고, 당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당시 영국의 시대상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단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앞으로 16권이나 더 남아 다행이구나. 이 시리즈를 알게 되어 행복하구나. ㅎㅎ 아참, 그 깐깐하고 원칙주의자 같은 라둘푸스 수도원장… 축일장이 끝나고 제프리 시장을 불렀어. 그리고 며칠 전 시장과 상인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그렇지 않아도 수익금의 일부를 전달할 마음이 있었다고
했어. 그러면서 수익금의 1할을 시의 복구 비용으로 쓰라고
전달했단다. 제프리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돈을 받았단다. 알고
보니 새로운 라둘푸스 수도원장이 이해심도 깊으면서 일을 깔끔하게 잘 하는 스타일이었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PS,
책의 첫 문장: 사건은 슈루즈베리에 위치한 베네딕토회 소속 성 베드로
성바오로 수도원의 수도사 평의회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그러나 체스터의 라눌프 백작은 모드 황후의 명분에
손을 흔들어주지도 발을 휘저어주지도 않은 채, 조심스레 제 영토에 눌러앉아 자기 일에만 열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