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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mile
  • 방구석 판소리
  • 이서희
  • 16,920원 (10%940)
  • 2025-06-09
  • : 816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인터넷 서점에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알게 된 책 이서희 님의 <방구석 판소리>란 책을 이야기해줄게. 아빠가 음악에 관련된 교양서적을 가끔씩 읽는 편인데, 주로 교향곡, 오페라, 서양의 음악가를 다른 책들 인 것 같았어.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래, 우리나라에도 고전 음악들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판소리에 관한 책이라니… 아빠는 처음 보는 것 같고, 물론 판소리에 관한 책도 처음이었단다. 그래서 기대를 가득 안고 책을 펼쳤단다. 판소리에 대한 역사와 판소리의 이론적인 내용을 예와 함께 쉽게 설명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 책은 아빠의 예상과 다른 성격의 책이었단다. 판소리의 이론에 대해서는 앞부분에 판소리 용어 해설이라는 코너로 짧게 마치고, 판소리 작품에 초점을 맞추었단다. 읽다 보니 판소리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판소리의 원작인 고대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주는 책 같았어. 물론 우리나라 판소리 다섯 마당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헛갈려 하는 아빠에게 판소리 다섯 마당은 <심청가>, <흥부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라고 명확히 알려주기도 했지만, 굳이 심청가, 흥부가, 춘향가의 줄거리와 심첨가의 주제가 효와 유교정신이라는 것을 알려주기까지야… 아무튼 책의 방향은 아빠가 생각했던 내용과 좀 달라서 실망스러웠단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판소리는 이런 것이다, 라고 너희들에게 이야기할 만한 것이 별로 없구나.

 

1.

Part1 에서는 판소리 다섯 마당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각 판소리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었고, 간간이 각 판소리 마당의 특징을 이야기해주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해줄게. <심청가>는 네 시간짜리 판소리로, 슬픈 대목이 많아 계면조의 소리가 많다고 하는구나. <흥보가>는 당시 고통 속에 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을 노래하여 정의나 부조리를 청산하자는 사회비판의 담겨 있다고 했어. <춘향가>는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사회적 계급, 권력 문제, 불평등 등 부조리를 노래하여 더욱 인기가 좋았다. 소설 <춘향전>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구나. <수궁가>는 판소리 마당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작품이 까다롭고 통성과 우조를 사용하고 다양한 기교가 들어가 있다고 했어. <적벽가>는 19세기에 양반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군사들의 목소리가 많이 담겨 있다고 하는구나.

..

Part2에서는 잃어버린 조선의 아리아들을 소개해 주었어. 네 개의 타령을 이야기해주었는데, 일부만 전해지고 있다고 하여 안타깝더구나.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옹고집 타령>, <장끼 타령>, <변강쇠 타령>, <숙영낭자전>은 아빠가 줄거리를 잘 몰라서, 타령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줄거리를 읽는 재미가 있었단다. 이 책에서 요약해준 것이 아닌 원작 전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숙영낭자전>은 아빠가 예전에 사 두었는데, 아직 읽지 못했구나.

Part 3, Part 4, Part 5는 판소리와 좀 무관한 이야기란다. 우리나라 고전 음악이라고 퉁치면, Part 3 삼국시대의 향가, Part 4고전 시가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뜬금없이 Part 5에서는 고전 소설을 소개해주고 있단다. <이생규장전>, <옥단춘전>, <금방울전>, <정수정전>을 소개해주었는데, 아빠 생각에는 페이지 채우려고 포함시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구나. 짧게 영화 소개해주는 콘텐츠처럼 Part 5는 우리나라 고전 소설을 소개해주는 것 이상은 없었단다. Part 3은 향가들을 소개해주었는데,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향가들이 많지 않아서 이 책에 소개해준 향가들은 예전에 학창 시절에 교과서에 배운 향가들이 대부분이구나. 그리 새로운 향가는 없었어. Part 4에서는 고전시가인데,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시를 소개해 주었단다. 이 또한 엄격히 이야기하면 판소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구나.

아무튼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판소리에 대해 알고 싶었던 아빠로서는 조금 실망한 책이 되었단다. 오늘은 그래서 짧게 마칠게. 이상.

 

PS,

책의 첫 문장: 한 발만 더 내디디면 허공입니다.

책의 끝 문장: 정수정의 기개와 용기, 담대함과 능력을 읽고 계속 상기하다 보면 자신에게도 어느 순간 그 단단함이 깃들 수도 있으니까요.


용왕의 병은 다름 아닌 술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봉건국가의 무능한 왕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를 두고 대립하는 별주부와 토끼는 왕을 옹호하거나 왕을 비판하는 각각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유교 사회의 규범 중 하나인 ‘충’을 드러내는 별주부와 임금을 조롱하는 토끼 중,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마 토끼에게 더 마음이 끌릴 것입니다. 별주부가 임금의 무능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이 부족함을 스스로 한탄하는 모습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별주부가 답답하거나 미련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지금 시대에는 권력 앞에서 자신의 지혜로 스스로를 지키는 토끼 같은 인물에 더 쉽게 마음이 끌리기 때문이지요.- P84
<도솔가>에서 월명사가 부르는 노래는 신과 인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원의 노래는 인간의 고통과 해탈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요소를 포함합니다. 도솔천은 신적인 존재가 사는 곳으로, 이 노래를 통해 인간은 신과 소통하려 하며, 구원의 길을 찾고 있습니다. 신라시대는 불교가 널리 퍼져 있던 시기였으며, 사람들은 인생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불교적 구원을 열망했지요. <도솔가>의 가사는 불교적 해탈의 길을 제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이 노래는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려는 신성한 존재의 자비와 구원을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죠. 세속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신과의 소통을 통해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 노래는 당시 신라 사람들에게 종교적 소망의 길을 제시한 중요한 철학적 의미였을 것입니다.- P180
<원가>에서 잣나무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집니다. 잣나무는 변하지 않는, 견고한 존재로 나타나며, 왕과 신하 간의 굳은 약속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효성왕이 신충을 잊고 뜻하지 않게 배신한 것은, 잣나무가 말라죽어간다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약속의 무효화와 신하의 원망을 표현한 것입니다. 잣나무가 변치 않은 푸르름을 유지하는 것처럼, 왕도 신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이어가야 한다는 교훈을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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