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능은 이 사회가 그것을 충분히 존중해 줄 만한 시스템과 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내가 혼자 이룬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이룬 모든 것은 이미내가 속한 사회의 문화와 제도 등에 혜택을 입은 결과입니다.
열심히 노력해 이뤄낸 것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그렇게 얻은 모든 혜택이 오로지 한 개인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회적 상속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만약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 공평하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개인적 상속만큼 불공평한 것이 없을 거예요. 누군가가 부모를 잘 만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열심히 노력하면 재벌집 막내아들로 태어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순전히 운에 달려 있어요. 운에 의해 이후의 모든 삶이 결정된다면 그것은 정말 불공평합니다. 그런 사회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청년이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회는 이미죽은 사회입니다.- P1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