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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님의 서재
  • 중년이요? 그냥 버티는 중입니다
  • 이진서
  • 15,300원 (10%850)
  • 2020-07-22
  • : 37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그것들을 뛰어넘는 복병을 만났다.
구 놈은 바로 노안과 백내장이다. 내게도 어김없이 반갑지 않은 '그분'이 오신 것이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창이 눈이기 때문에 노안이나 백내장은 정말 삶의 질을 많이 바꾸어 놓는다.내가 컴퓨터 화면이나 책을 보기 위해서 돋보기 안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사실 아직도 무턱대고 돋보기를 쓰지 않는다. (-19-)


[기회]
시간 제약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힘든 노동, 상사의 눈치에서 해방되어 자율적으로 내 삶을 주도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하고 싶었던 꿈을 다시 한번 펼쳐볼 수 있다.
기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제 생엊에서 벗어나 평소 관심 있던 것을 배울 수 있다. (-65-)


중년에 이르러 내 삶이 누군가가 짜 놓은 설계에 나도 모르게 빠지고 있는 것 같다.예정된 부정적인 순서대로 모든 것이 진행된다. 통장 잔액은 줄어들고 아이는 대책 없이 커간다. 나를 찾는 이는 딱히 없다.긴긴 여생을 이제 어떻게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해진다. 건강은 하루하루 나를 위협한다.바야흐로 배는 산처럼 나오고 머리숱은 엷어지기 시작한다. (-126-)


퇴사한 직장 후배의 부고 소식을 얼마전에 접했다.자신의 과실에 의한 불의의 교통사고 였다.그는 나와 직장 동료 시절에 내가 만든 '다나까'라는 바다낚시 동호회의 총무였다. 부산에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남해 여기저기로 그와 같이 낚시하러 다닐 때에 언제나 그가 운전대를 잡았다.운전을 아주 잘하는 친구였다.그런 그다 교통사고라니,이제 마흔이나 되었을까.그뿐만 아니다.최근에 SNS 를 통해 사진 한 컷이내게 잘아왔다.팔에 주삿바늘을 꽂은 채 병사에 누워있는 지인의 사진이었다. (-213-)


현재에 충실하면서 한때의 운이 맞닿으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본인이 평소 만들어 둔 그릇의 크기만큼 운을 담아낼 수 있는 법이다. 좋은 운이 상시 내게 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온 운을 오랫동안 붙잡기 위해서 평소 내 그릇의 크기를 간장 종지에서 커다란 세숫대야로 키우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수영장 크기의 큰 그릇은 하늘이 주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270-)


돌아보면 지난 시절이 아쉬웠다.20여년 전 나의 기억 속의 중년, 50이 넘은 어른들의 모습은 무섬증과 조심스러움이었다.위엄이 있었고, 자신만의 경륜이나 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50대 중년에게 있었다.'그러나 그 중년의 겉 껍데기와 달리 내면은 상당히 불안한 자화상을 감추고 있었다.뿌리가 단단하게 내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들의 모습들은,끼인 세대로서, 내면속의 불안과 걱정을 감추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새로운 중년의 자화상,청년과 노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또다른 트렌드의 신중년을 바라보고 있다.하지만 과거 내가 생각했던 중년의 모습과 지금 바라보눈 중년의 모습은 서로 다른 특징이었고,그 안에 보이지 않는 불안이 느껴졌다.


그런 것이다.그들은 항상 불안하다.아무리 시대가 좋아지고, 백세 시대라 하지만, 중년이 되는 그 무렵부터 스스로 꺾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관리가 안 된 몸,배가 불룩하게 나온 살찐 모습,언제나 모임에서 어른으로서 무게를 잡으려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꼰대 중년의 자화상이었다.시대의 트렌드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이 위축되는 무습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중년을 이해할 수 있다.노안이 오고,백내장이 침범하는 그 시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조심스럽고, 속에서는 자신만의 힘든 것들이 감춰져 있었다.매순간 받는 것은 결혼식 청첩장이며, 누군가 가까운 이의 부고장이었다.그건 그들 스스로 위기에 봉착하게 됨을 감지하게 되고, 점점 적어지는 수입에 비해 ,늘어나는 지출을 보면서 한숨짓게 된다.'하지만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처럼,중년에게 위기도 있지만, 기회도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다. 바로 자신 앞에 놓여진 어떤 판이 내 삶을 바꿔 놓을 수 있으며,새로운 삶,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비록 눈이 침침하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서툴지만, 중년 스스로 배움을 놓치 않고, 스스로 쌓아놓은 경험들이 운과 기회와 만나게 되면,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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