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또안녕
#클라라페르손_글
#샬롯라멜_그림
#최선경_옮김
#나무말미
너무너무 귀여운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빼꼼히 열린 문을 사이에 두고 귀여운 두 아이의 표정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안녕, 또 안녕!>은 헤어질 때 하는 인사와 다시 만날 때 하는 인사가 다 들어 있다.
친구와 더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가득 담긴 “안녕”이라는 인사가
이렇게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가 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이 이야기의 전편인 <이거 다 내 거야!>에서 장난감을 숨기던 살리가 주인공이었다면
<안녕, 또 안녕!>에서는 살리네 집에 놀러 온 니코가 “안녕”하고 문을 나섰다가
곧 초인종을 울리며 “안녕?”을 외치며 얼굴을 내미는 일을 반복한다.
살리네 집에서 더 놀고 싶은 니코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는 장면들이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헤어짐의 인사인 ‘안아주기’를 끝으로 니코는 집에 돌아간다.
헤어져도 금방 다시 만나고 싶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가며 함께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독자들을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이 있다.
‘나도 저런 시간이 있었지.’
‘저 시절이 참 좋았었는데...’
그리고 이 책에서 살리의 엄마가 보여주는 태도도 참 훌륭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짜증이 날만도 한데 끝까지 수용적이고
내일 또 만나서 놀려면 이제 집에 가야한다고 타이르신다.
내 생각엔 니코가 살리와 놀고 싶어서도 오고 싶겠지만
살리의 엄마가 보여주시는 허용적이고 다정한 모습이 좋아서도 자꾸 오는 것 같다.
직장 다니느라 우리 아이들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나는
아이들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리정돈이 어려운 난
누구를 집에 초대하는 건 지금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책,
<안녕, 또 안녕!>을 아이들과 함께 읽다보면 할 이야기가 많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