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소원
#영희정_글
#모지애_그림
#이루리북스
다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책,
<세 번째 소원>!
카일러의 이야기가 투명한 수채화 그림을 만나 밝고 따뜻한 기운을 뿜어낸다.
마치 백 년 된 체리나무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체리향 같은 맛이다.
아이들의 세계는 참 놀랍다.
한없이 말이 안 통하는 떼쟁이 같다가도
어느 순간 어른을 감동시키는 어른스러움도 있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가 딱 그렇다.
바쁜 엄마, 아빠를 떠나 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카일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서 출국 당일까지도 안가겠다고 떼쓰는 모습이,
체리 나무에게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며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었다.
엄마가 일을 그만두게 해달라는 첫 번째 소원,
아빠가 아프리카에 가지 않게 해달라는 두 번째 소원은 모두 꽝이다.
이제 세 번째 소원을 말하기 전,
카일러는 자신의 마음이 체리나무 속으로 들어가길 간절히 바라며
비행기를 탄다.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셀리나를 만나고 나서 드디어
카일러는 세 번째 소원을 정한다.
‘드디어 카일러의 마음이 체리나무 속으로 들어갔구나.’
그 세 번째 소원이 카일러의 마음이여서 좋았다.
카일러는 이미 백 년 된 체리나무의 넓고 따뜻한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성장하게 될 카일러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비행기를 나와 소원을 말하고 다시 비행기로 돌아가는 장면이
영화처럼 잔상으로 남는다.
할아버지께 드릴 초콜릿을 사서 카알러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