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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 인류의 역사
  • 데이비드 맥윌리엄스
  • 25,920원 (10%1,440)
  • 2025-09-25
  • : 9,810

우리가 책에서 배운 그리고 주류라고 불리는 역사는 실제로 많은 것들을 담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과연 그것들이 사실인지조차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동시대에 존재했던 역사의 일부만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기에 실제로 그 당시의 변화와 역학 관계를 진실로 다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중요도에 따라 그리고 승자의 관점에 따라 쓰였기 때문이라고도 말하지만 결국 이 말에는 역사란 실제가 아닌 자의적인 편집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같은 사실조차 보는 방향에 따라 그리고 어조와 뉘앙스에 따라 달라지기에 언제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열려 있어야 하고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귀를 기울어야 한다.

가령 천문학적 조사 결과에 기반한 무언가를 무시한다거나, 역사서 속의 지명과 지리적 위치가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사실과 다름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폄훼하는 일. 일부의 오류를 가지고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단정 짓는 것과 옛 어른들의 이야기와 다양한 문헌 속의 증빙들을 훼손하고 거짓이라고 매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와 역사적 증빙들을 짜 맞추는 일 - 심지어 그것이 옳다고 우기기만 하는 일 - 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머니:인류의 역사>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물론 대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역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수메르 왕국과 리디아 제국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류 역사의 변방으로 알고 있는 곳에서 싹튼 경제와 돈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들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는 은행이 화폐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통화량이 늘어나는 일도 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미국의 탄생과 함께 격변한 현대 금융 경제의 이야기도 언제나 읽어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후반부에는 비트코인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의 엠페사도 흥미롭다. 나는 예전에 다른 책에서 읽은 소재이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인사이트를 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두께가 있지만 인류의 역사를 다룬 것치고는 생각보다 쉽게 술술 읽힌다. 최근의 격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려 다시금 돈의 힘을 깨닫게 되는 그런 책이라 생각된다. 금과 함께 암호화폐 그리고 달러와 코스피 모두가 오르는 이 기이한 상황 속에서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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