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으로 발행된 이방인 새로 읽는다. 동그란 원과 색채 대비가 태양의 모습을 닮아 있는 듯하다. 잠시나마 기시감을 느끼는데 이미 읽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요즘 아르헨티나 국기와 카자흐스탄 국기 디자인에 빠져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이미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두껍지 않은 분량이다. 다른 출판사의 버전보다 훨씬 더 얇게 나왔다. 가격도 굉장히 착하다. 여행지에서 아니면 오고 가는 기차 안에서 읽으면 좋을 분량이다. 번역이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분은 이런 부분을 잘 캐치하는데 나는 무뎌서 그런지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와 큰 흐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틀린 부분 찾기는 다른 독자들에게 맡기기로 한다.
재단되어 버린 재판과 노년층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은 이 책이 다루는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다. 결국 너 역시 늙을 것이며, 우리가 수수방관한 문제점들은 결국에는 나의 차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하나의 장면처럼 보여준다. 물론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지만.
부조리함과 타인과 세상들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자아 그리고 사회적 낙인 등은 카뮈 하면 으레 등장하는 포인트이므로 넘어가도록 한다. 나무위키나 ChatGPT에서 카뮈로 검색만 해도 우르르 내용들이 나올 테니까.
개인적으로는 태양이 갖는 의미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해설에서 다루고 있지만 태양이 갖는 배경적 의미가 크다고 해설가는 말한다. 상징물과 심벌 그리고 태양만큼 우리에게 중요했던 달에 대한 해석도 이 책에서 연장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설가도 말하지만 진정한 삶은 부조리함을 알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는 실존적 결단이야말로 바로 해방이라고 이야기한다. 꿈보다 해몽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