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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뢰성 - 요네자와 호노부, 김선영 역, 리드비(2022)

흑뢰성

줄거리
때는 일본 전국시대, 1578년 겨울. 전국시대 패권을 눈앞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느닷없이 반역을 일으키고, 아리오카성에서 저항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오다의 군사(軍師) 구로다 간베에를 지하 감옥에 가둔다. 성안에서는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흔들리는 민심과 흐트러진 군대 기강을 고민하던 아라키 무라시게는 고민 끝에 구로다 간베에에게 지혜를 요청하는데…….전쟁과 수수께끼의 끝에서, 두 사람은 각자 무엇을 꾀하고 있었을까?

페이지
p.13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p.27
˝어찌하여 그런 짓을. 사자는 돌려보내는 것이 규칙, 돌려보낼 수 없다면 베어 버리는 것도 무사의 규칙이거늘.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는 짓을 하시면…….˝
간베에는 말을 잇지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쥐어짜 내듯 말했다.
˝……인과가 돌아올 겁니다.˝

p.47
말씀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동정이나 인의는 승려의 덕행은 되어도 결코 무사의 덕행은 되지 못합니다. 죽여야 할 자를 제대로 죽이지 못하면 이 세상에 무가(武家)는 성립하지 못합니다.˝

p.112
원래 무사란 그런 존재다. 검술이 뛰어난 자는 검술을, 산술이 뛰어난 자는 산술을, 전략이 뛰어난 자는 전략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한 사람의 주군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가마쿠라 시대 무사라면 또 몰라도, 이 시대의 무사는 기량을 인정받지 못할 때는 섬기는 가문을 바꾸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천하에 알리려 한다. 그 중에서도 간베에는 더욱 두드러진다. 난제를 던져 주면 자기가 누구보다도 명석하다는 사실을 과시하려고 그것을 풀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 이 남자의 천성이다. 간베에는 군계일학의 재주꾼이지만 성격만 잘 파악하면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내이기도 하다. 무라시게는 그렇게 판단했다.

p.142
노부나가라면 죽였으리라.
그렇다면 죽이지 않으리.

p.254
무라시게는 잠시 망설였다. 무라시게는 강인한 무사이며 지략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셋쓰의 수장에 오른 것은 누구보다 감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활과 말이 무사의 표면적인 도구라면, 이면의 도구는 감과 운이리라. 그 감이 지금 이곳에서 바로 간베에를 죽이라고 말하고 있다.

p.478
하지만 외람되오나 이 성에는, 근심 많은 이 세상에는 그렇게 저항할 수 없는 약자가 더 많은 법. 종문의 가르침에도 없는 몇마디가 사람을 현혹하는 것이 이 세상이라면, 꾸며 낸 기적이 사람을 구원하는 것 또한 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p.489
˝자네의 책략을 따르면 나는 천년이 지나도록 천하에 악명을 남기겠지. 자네는 내 목을 치는 대신 내 이름을 치려 했나.˝

p.498
˝오다가 싸우는 모습은 모두가 보았다. 명령을 받으면 아이도 끓는 기름에 집어넣는 게 사람이라지만, 한도라는 게 있어. 백성들도, 오다 가신들도, 머지않아 오다를 저버릴 것이다. 아니, 이미 저버렸는지도 모르지. 간베에, 주군이 내리는 벌은 사죄로 용서받을 수 있다. 신불의 벌은 기도로 면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백성과 가신이 내리는 벌은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그것이야. 그래서 모반했다. 나는 그저 아라키 가문을 남기려 했을 뿐이다. 무사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2.10.31(月) (초판 1쇄)

지.

한 줄
소설 도사가 된 요네자와 호노부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일본전국시대 총정리 몰아보기 - 써에이스쇼 sirace show(2020)
시대소설이라서 일본 역사를 모르니까 흥미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망』의 만화판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수박 겉 핥기는 했지만 유튜브 시대인 만큼 이 영상으로 복습해야겠다.

군사 칸베에 - 마츠모토 히토시
우리나라로 치면 이경규급의 개그맨이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지금은 사생활 문제로 거의 방송 퇴출 수준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영상만 보면 썰 푸는 솜씨가 거의 침착맨 삼국지를 생각나게 한다. 아저씨 혼자 떠드는 게 왜 재미있는지. 왜 옛날 사람들이 판소리나 변사에 열광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저자 - 米澤穂信(1978-)

원서 - 黒牢城(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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