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 박현도, 불광출판사(2024)
이슬람교를 위한 변명 (무함마드에 대한 우리의 오만과 편견에 관하여) (종교문해력 총서 4)
줄거리
이 책은 전쟁유발자, 테러리스트 등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인 종교 전통으로 이슬람교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오만과 편견에 종식을 선언한다. 무슬림(이슬람교를 따르는 사람) 사회에 정통한 중동·이슬람 전문가인 저자는 이슬람교를 평화롭고 영성적이며, 하나님(알라)의 가르침을 굳게 믿고 따르는 종교 전통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슬람이 폭력적인 종교 전통이라고 믿는 무슬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책은 이슬람교에 대한 오해가 쌓여 생긴 편견을 잣대로 ‘폭력적인 종교’라고 오만하게 평가하는 우리 사회에 이해를 구한다. 일례로 흔히 ‘성전(聖戰)’으로 번역하는 ‘지하드(Jihad)’가 있다. 지하드는 물리적인 전쟁과 거리가 멀다. 무함마드가 전한 하나님의 계시에 어긋나는 마음과 벌이는 ‘내적인 투쟁’이다. 하지만 알카에다. IS, 하마스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관련된 전쟁에 다수 인용하면서 뜻이 왜곡됐다. 저자는 7세기 아라비아의 상황과 현재 우리가 처한 시대를 오가며 이슬람교에 대한 우리의 오만과 편견의 두꺼운 장막을 하나씩 벗겨낸다.
페이지
p.59
무슬림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다. 하나님이 명령한 도덕적으로 올바른 길, 곧게 난 길을 따라 걷기 위해서다. 그 길을 벗어날 때 인간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가 된다고 믿는다. 경제적 약자를 모르는 체하고 부자들만을 위하는 가르침은 이슬람에 없다. 물질적으로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설교도 기도도 없다.
이슬람은 하나님을 믿고 따라 내면적으로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신앙이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바로 그런 내면적 부자가 되는 지름길 중 하나다. 그래서 무슬림은 남모르게 재산을 선뜻 희사한다. 모두 다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서다. 여유가 되는 사람은 수시로 더 희사하기도 한다. 말없이, 조용히, 티 내지 않고 말이다.
p.168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 불신자와 하는 전쟁보다 더 힘들고 고귀한 내적인 싸움. 이를 두고 이슬람에서는 ‘지하드(Jihad)’라고 부른다. 보통 성전(聖戰)으로 번역하는데, 사실 투쟁이 더 맞는 말이다.
p.204
이슬람 신앙 고백문은 ˝하나님 외에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사도이다˝라는 두 문장이다. 첫 번째 고백은 이슬람이 유대교나 그리스도교와 마찬가지로 유일신 신앙의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이 부정할 수 없는 선언이다.
그러나 두 번째 고백은 이슬람의 고유성을 담보한다.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다. 따라서 이슬람을 유대교나 그리스도교와 가르는 경계선은 무함마드를 하나님의 사도로 인정하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pp.233-234
신성한 것도 비판할 수 있다는 정신은 올곧다. 잘못된 것을 종교적 권위를 내세워 미화하거나 포장하는 종교인들이나 신앙 형태는 당연히 철저하게 비판해야 한다. 그러나 비판의 근거가 잘못되었을 경우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만평 때문에 지나치게 흥분하여 방화나 폭력을 일으키는 일부 무슬림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착하게 사는 사람을 화나도록 심하게 건드려 놓고 흥분한다고 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더더욱 화내는 사람을 비이성적인 종교 근본주의자로 치부한디면, 그런 우리야말로 진정 세속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종교적 권위에 못지않은 힘을 휘두르는 극단적 세속 근본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꼴이다. 자유의 뜻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모순에 빠져 신실한 종교적 삶을 다듬는 신앙인을 세속의 잣대로 맘대로 재단하는 세속 근본주의 역시 종교적 근본주의와 다를 바 없이 위험한 생각이다.
pp.383-384
우리나라에서 이슬람의 역사는 짧고 무슬림은 극소수이고 주로 외국인이다. 아직 우리 한국인이 편히 이해할 만큼 세련된 우리말로 이슬람에 관해 써서 알릴 지식층이 탄탄하게 형성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러한 날이 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썼다. 한국 무슬림이 믿음을 담아 친절하게 우리말로 이슬람을 설명하는 좋은 책이 나올 때까지 조금이라도 이슬람 문맹을 깰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비무슬림의 이슬람 설명서‘로 너그러이 받아주길 바라며….
분류(교보문고)
종교 > 그외종교 > 이슬람교
기록
2024.12.02(月) (초판 1쇄)
유
다.
한 줄
비무슬림의 이슬람 설명서
오탈자 (초판 1쇄)
p.258 위에서 10번째 줄
있을가? → 있을까?
p.377 위에서 4번째 줄
달리파키스탄의 → 달리 파키스탄의
확장
무함마드와 이슬람 제국 - 윤병언, 그림 위싱스타, 주니어김영사(2018)
이슬람교 이해를 위한 입문서를 찾고 있었는데 마땅한 책을 찾지 못했다. 마침 학습만화로 나온 편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무함마드의 일생에 더 초점이 맞추어있고 내용도 유익하다.
이슬람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는 시간 - 삼프로TV 3PROTV(2024)
거의 유일한 중동, 이슬람 전문가라서 방송 출연분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배경지식이 미비하여서 거의 매번 같은 기초 지식만 전달해야 하는 고충도 있다고 한다. ‘역사를 보다‘ 채널도 좋지만 이 영상의 내용이 가장 알찬 내용이었다. 3시간이 넘는 분량이지만 책의 내용도 들어가 있고 너무 딱딱하지 않게 풀어가며 설명해서 시간 가는지 모르고 보았다.
저자 - 박현도(19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