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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별님의 서재
  • 위시마스터 (Wishmaster)
  • 12,500원 (50%130)
  • 2002-07-15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Wishmaster, 1997

  감독 - 로버트 커츠먼

  출연 - 앤드류 디보프, 크리스 레몬, 타미 로렌, 리코 로스

 

 

 

 

 

  1127년 페르시아, ‘진 The Djinn’은 자신을 불러낸 왕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약속한다. 하지만 그의 속셈을 알아차린 마법사의 주문으로, 진은 보석에 갇히고 만다. 오랜 시간이 지나 미국의 버몬트라는 수집가가 보석이 들어있는 조각상을 사들인다. 배에서 내리던 중, 기중기 기사의 실수로 조각상이 부서지고 안에서 진이 들어있는 보석이 튀어나온다. 이를 본 한 일꾼이 보석을 팔아버린다. 그런데 보석을 정밀분석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진이 튀어나오게 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진, 그러니까 소원을 세 가지 들어주는 지니는 동화에서처럼 착한 존재가 아니었다. 영어 사전으로 검색해봐도 마귀라는 뜻이 있으니까 말이다. 이 작품에서는 디즈니의 착한 지니가 아닌, 사악한 진을 다루고 있다. 특히 세 가지 소원을 이뤄주지만, 마지막 소원이 끝나면 자신의 군대를 지구로 끌고 올 수 있는 그런 나쁜 존재 말이다.

 

  정령 버프겠지만, 1127년도에 존재했던 진은 20세기 영어도 무척이나 잘 구사했다. 하지만 세대 차는 어쩔 수 없는지, 그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니 눈을 없애버린다거나, 범인을 잡기 위해 확실한 증거를 잡고 싶어 하자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이는 등등. 문득 언젠가 우스개 글로 올라왔단 이과계통의 남편 얘기가 떠올랐다. 세탁기를 돌려달라고 하자 진짜 세탁기를 돌리려고 애쓴다거나, 아기를 봐달라 얘기하자 말 그대로 아이를 보고만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과계통이어서가 아니라 사회성이라든지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글인데, 진이 딱 그랬다. 흐음, 진은 사실 알고 보면 이과?

 

  영화는 은근히 잔인했다. 진이 사람들의 소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비극적으로 이루어줘서일 수도 있다. 어떻게든 목숨을 빼앗는 방향으로 소원을 바꿔버리니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것도 재능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한편으로 영화는 코믹한 장면도 꽤 들어있었다. 코믹 호러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이 영화는, 말조심하자는 교훈을 주는 걸지도 모르겠다. ‘~~~해서 죽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다가는, 진짜 그대로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아! 이 작품에는 두 명의 유명한 배우가 조연급으로 등장한다.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의 ‘로버트 잉글랜드’와 ‘캔디맨 Candyman, 1992’의 ‘토니 토드’다. 어쩐지 분장을 하지 않은 두 사람의 쌩얼이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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