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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거란전쟁 : 구주대첩 (하)
  • 길승수
  • 16,200원 (10%900)
  • 2025-06-27
  • : 426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려보다 훨씬 강하고 중원을 통일한 거란이었는데 수차례 공격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돌아갔다고 역사 시간에 배웠다. 과연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온 것이었을까? 전쟁은 병사의 수가 많고 무기가 우수하다고 무조건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교를 통해 적국의 힘을 분산시킬 일요도 있고 장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병사들의 사기도 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백성들이 동요하거나 포기하고 피난길에 오르는 것도 막아야 한다. 군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고려 현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의 무능한 임금들과는 현저히 달랐다. 패배한 장수에게 죄를 묻지 않고 잘못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세는 소설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분명 배워야 할 점은 많다. 현대의 정치인이라 불리는 당시의 문관이나 무관들이 모두 국가를 위한 정책을 펼쳤다거나 개인의 사리 야욕을 챙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유사 이래로 간신들은 언제나 존재했고 인간은 본디 이기적이라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빴을 것이다. 다만 군주가 얼마나 그들을 잘 통제하고 균형을 맞추는 자기가 중요할 것이다.

신하들과의 대립이나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문제는 고려나 거란이나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거란의 황제도 신하나 공주들이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거나 지나치게 폭력적이어서 통제를 못하기도 하였다. 아율융서도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않고 백성들을 잘 살핀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무모한 전쟁을 벌인 것을 보면 양면성이 존재하기는 하다. 지금 세계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들을 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역사소설이기에 지나치게 작가의 상상력만을 바탕으로 할 수도 없고 역사적 사실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였을 것이다. 전투 장면에 대한 묘사는 상당히 사실적으로 하여 마치 내가 전투에 참가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병사들이 담담하게 전투에 임하지만 누구나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왔을 텐데 이를 극복하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내가 가족이 전쟁에서 죽거나 다치는 것을 보면 눈이 뒤집혀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 텐데 하권에서는 여성들도 쇠뇌를 들고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다루었다. 임진왜란 당시 부산산성 전투 장면을 보면 여자들이 지붕 위에서 기왓장을 던지는 그림이 연상되었다. 고려 편에서 거란을 물리친 이야기를 적다 보니 다소 국뽕에 차서 소설을 읽을 수도 있지만 지형을 잘 활용하여 대국을 물리친 것은 사실이다. 고려의 영웅 편은 전투에 중점을 두었고 구주대첩은 당시의 상황이라거나 외교 정책 등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 그래서 긴장감은 덜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으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많은 것 같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관세 등에 대해 이슈도 있고 외교에 대한 이슈도 있지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고려의 역사를 보면 강경책과 온건책을 적당히 섞어가며 여러 나라들과 외교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포로나 귀순한 자에 대해서도 우리가 지금 생각한 것과는 달리 관대한 정책을 펼친 것을 보면 단순한 역사 소설을 읽는다는 것을 넘어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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