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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il

원대표의 집은 지금껏 내가 가본 집 중에 현관 중문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가 가장 긴 집이었다.- P15
"세상에, 이 아이를 아는 분을 만났네요."- P19
"매번 한둘씩 돌아가면서 자기 실패담을 발표하는 거예요."
실패담이라니, 내가 의아해하자 성지연이 덧붙였다.
"성공담 있잖아요. 그 반대말, 실패담. 실패한 이야기."- P26
성지연이 내 쪽을 보고 온화하게 말했다. 화제는 이내MBTI로 넘어갔다.- P33
왜인지는 나도 몰랐다. 조금 더, 조금만더 노력해서 더 잘하고 싶다는 그 모호하고 집착적인 욕망은내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 나는 일부가 아닌 진짜 크루가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P37
"아니 아니 아직 아닙니다. 어제 기준 삼십칠만 팔천육백명 정도입니다."- P38
실패한 미아답게 나는 길 잃어버리기에는 영 재능이 없었다.- P45
밀려난 것은 나뿐임을 알았다. 내가 사라진 자리는또 어떤 젊은 피로 대체되었을까. 그 순간 나는 깨끗이 승복했다. 내가 졌다. 휴대폰 화면을 향해 선뜻 손끝을 뻗을 수 없어서 당혹스러웠다. 나는 이 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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