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노동권 투쟁 등의 내용들이 다양한 장르로 만나 전개된 이야기가 모여있다. 주제도 다양하고 장르도 다양하다보니 읽는 재미가 있다. 내가 이제껏 읽어본 단편소설에서 으뜸이었다. 오히려 단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대부분 국가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읽으면서 내가 뚜드려 맞는 기분이라 단편이라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강력하게 내용이 담겨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단편이라 지루하지도 않고, 장르도 다양해서 다양한 장르를 한꺼번에 만날 수가 있어서 좋았다. 나의 장르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는 기분.
책 표지의 디자인도 정말 시각적으로도 좋다. 색의 조합도 그렇고. 책 표지는 첫번째 소설이자 책 표지인 '바늘 끝에 사람이'의 내용을 담고 있다. SF 장르를 띠며 통신위성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을 모르고 봤을 때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만 알고 보면 슬픈 책표지이다. 아프고 또 아픈 내용이었던. 첫 이야기를 읽으면서 첫 내용부터 이렇게 아프면 다른 이야기들을 어떻게 읽지?라는 걱정도 들었다. 차마 읽을 자신이 없었다. 노동투쟁에 대한 이야기도 아픈데, 5.18 민주화 운동은, 제주 4.3운동은.. 내용만 생각해도 아프고 또 아픈 이야기인데 말이다. 그치만 장르가 다양해서 과연 이 소재는 어떤 장르로 전달할까?라는 궁금증도 들어서 책을 완전히 놓지는 못한다. 이래서 작가님이 다양한 장르를 택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전혜진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