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편소설을 어려워한다.
이제 좀 읽어볼까? 하면 끝나서 말이다. 아마 단편소설의 맛을 아직 잘 몰라서가 아닐까 싶지만...
하지만 이 책에서 조금 단편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의 매력은 잔잔함이 아닐까 싶다.
큰 갈등도 문제도 없이 잔잔함 속에서 전개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다.
그냥 다음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넘기게 된다.
어떤 슬픔을, 어떤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하는 그런 일들. 그래서 가끔은 이어지는 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이야기를 읽다가 앞으로 가서 오이잉? 이런 느낌. 이름들도 흔한 이름이라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에게 별일은 언제든지 일어난다. 남에게 별일이 아닐 순 있지만 나에겐 별일일수도 있는 그런 일들. 그래서 작가님이 흔한 이름으로 주인공을 설정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별일 아닌 것처럼.
그래서 여러분, 별일은 없고요?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고 잊고 싶지 않지만 잊혀지는, 그런 기억이 있다. 기억이라는 건 자꾸만 기억하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25
세상은 나 없이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테고 내게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P102
지금 같이 있었다면 나는 그 순간을 생각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러니까 나는 그리워하는 이 순간조차 왜 좋지, 함게 있지 않은데 대체 왜, 하면서 된장을 풀었다.- P131
"나 너한테 빨리 오려고 그곳에서도 5시면 일어나서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었어. 빨리 뛰는 연습을 해서 너한테 빨리 오려고.- P142